[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무빙’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시즌2 무조건 하고 싶습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에서 열린 ‘2023 디즈니+ 오픈하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소연 대표가 이같이 말한 배경에는 전 세계 OTT 시장에서 선두에 올라가 있는 디즈니+가 한국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겪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한국 OTT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는 한국 시장을 공략할 만한 K-콘텐츠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무빙’은 잘 아시겠지만, 공개 초반부터 좋은 성과를 거뒀어요. 디즈니+ 론칭 이후 모든 콘텐츠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고, 비즈니스 면으로 봤을 때 우리한테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이에요.”

실제로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대만, 싱가포르, 일본, 홍콩 디즈니+에서 1위 자리를 꿰찼다. 디즈니+를 통해 서비스되는 인기 미국 드라마와 마블 신작 시리즈를 모두 제쳤다. 이후 2023년 34주차 디즈니+ TV쇼 월드와이드 부문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미국 플랫폼 훌루에서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중 공개 첫 주 시청 시간 기준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점차 인기를 높여가면서, 결국 미국 훌루 톱10 순위에 차트인했다.

‘무빙’의 인기는 디즈니+의 신규 가입자 수에서도 나타났다. 무빙은 공개 일주일 만에 약 14만 명의 이용자 순유입을 이끌어냈고, 화제성 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무빙’이 성공 이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입지도 달라졌다. 김소연 대표는 “디즈니+ 론칭 이후 모든 콘텐츠 중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다. 본사에서도 한국 콘텐츠를 주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힘이 컸다고 봐요.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매 회 탄탄해지고 깊어지는 서사가 진행되면서 잘 짜인 이야기가 발휘하는 힘이 컸죠. 배우들이 연기를 다 주옥같이 해줬습니다. 연기를 잘 이끌어낸 감독님의 힘도 있었고, 전체 제작진의 노력이 빚은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 같아요.”

이처럼 ‘무빙’ 인기가 날로 올라가자 시즌2 제작 가능성에 대해 꾸준히 언급됐다. 김소연 대표는 “‘무빙’ 시즌 2는 당연히 염두에 두고 있다. 강풀 작품의 세계관이 넓고 포텐셜이 커서 그런 부분은 초반부터 검토했다”고 말했다.

“‘무빙’이 성공할 줄 알았기 때문에 열어놓고 논의 중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논의를 해야겠지만 시즌 2를 무조건 하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강풀 작가가 쉬고 오면 이야기를 시작해야겠지만, 우리의 의지는 확고합니다.”

김소연 대표는 “하반기도 기대가 크다. ‘무빙’의 힘을 이어받아서 잘됐으면 한다”라며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디즈니+는 현재 ‘최악의 악’, ‘비질란테’와 BTS 다큐멘터리 공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는 소비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최대한 많이 서비스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처음에는 가능한 작품 중에서 골랐다면,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낼 예정입니다. 최근 공개한 ‘한강’에 이어 무빙을 잇는 ‘최악의 악’이 준비 중입니다. ‘비질란테’와 새로운 BTS 다큐멘터리도 공개됩니다. ‘비질란테’의 경우 내부 반응이 좋아요.”

끝으로 김소연 대표는 현재 디즈니+의 목표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의 콘텐츠를 잘 만들어 서비스하는 게 숙제이자 고민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저희는 속도를 맞춰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소비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는 기술이 생겼어요. 초기에는 배움의 시간이 있었고, 그때 시각을 바탕으로 성장했어요. 이제 OTT는 한국 콘텐츠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어요. 제작과 투자가 계속 이뤄질 것 같아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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