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20대 후반, 성인이 된지 5년이 넘은 여성 아이돌 그룹의 19금 활동을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도 복잡하다.

멤버들이 각자 재능과 끼를 선보이기 위해 다채로운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것은 응원하지만 그 도전의 장이 19금인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K팝 아이돌 가수를 바라보는 팬들의 이율배반적인 심정이다.

행보 하나하나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는 세계적인 그룹 블랙핑크 리사도 시어머니같은 팬들의 레이더에 걸려 연일 도마 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트 누드쇼 ‘크레이지 호스’ 무대에 오른 것을 놓고 선정성 논란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크레이지 호스’는 물랭루주, 리도쇼와 함께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3대 쇼의 하나로 꼽힌다. 1951년 전위예술가 알랭 베르나댕이 파리에 ‘크레이지 호스’라는 카바레를 열면서 시작된 쇼로, 무용수들이 하이힐, 조명, 영상을 곁들여 춤추는 공연이다. 파리 3대 쇼 가운데 가장 노출 수위가 높은 공연으로 알려졌다.

리사는 공연 참여 전 자신의 개인 채널에 푸른 조명 속 실루엣이 드러난 자태와 더불어 비키니 형태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다. 리사의 나체가 공개된 건 아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선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블랙핑크의 팬클럽 블링크는 리사의 이같은 행보에 실망을 표하며 반발하는 추세다. 리사가 전세계 1억 팔로워를 보유하는 글로벌 스타인데다 블랙핑크가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만큼 자중했어야 한다는 반응이다. 현지에서도 해당 쇼가 여성의 성상품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부적절한 출연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공연을 직접 관람한 관객들에 따르면 리사는 첫 공연에서 상의를 모두 탈의하지는 않았다. 다만 몸에 걸치고 있던 정장을 한벌씩 벗어던지는 스트립쇼 뒤 비키니 의상으로 변신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또다른 블랙핑크 멤버 제니 역시 첫 드라마 출연작인 HBO ‘디 아이돌’에서 수위높은 댄스연기로 팬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자체가 노출과 자극적인 베드신, 여성혐오적 묘사 등으로 남성의 성판타지를 충족시킨 ‘포르노물’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던 터다.

설상가상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스타 제니가 남성댄서들과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추면서 동양 여성에 대한 과도한 성적 대상화를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이같은 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자발적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한 연예관계자는 “배우 김고은이 영화 ‘은교’에서 전라노출 베드신을 펼쳤을 때 나이가 불과 21세였다”며 “이미 20대 후반에 접어든 멤버들이 자신의 개인의지로 작품을 택한만큼 선택은 존중하되 결과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사와 제니 모두 직접 ‘크레이지쇼’와 ‘디아이돌’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핑크 멤버들도 서로의 결정을 격려했다는 후문이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와 로제는 둘째날 공연장을 찾아 리사의 도전을 응원했다. 제니는 파리에서 열리는 ‘샤넬 2024봄-여름 레디-투-웨어 쇼’ 참석차 30일 한국에서 프랑스행 비행기를 탔다. 제니는 1일 이 쇼를 관람하는 모습이 누리꾼들의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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