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방송인 전현무가 십년 지기 대한외국인 동생들에게 각국의 대표음식으로 훈훈한 명절 추억을 선물했다.
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무든 램지가 첫 출장요리에 나섰다. 외국인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요리를 준비한 전현무는 이틀간 잠을 거의 못 잔 상태로 총 4가지 요리를 준비했노라고 했다.
먼저 이태원에 있는 세계식료품점에서 인도 전통요리 재료를 공수한 전현무는 비건인 친구를 위해 비건 전문 식료품점에 들러 추가 재료를 구매했다. 퀭한 얼굴로 요리를 준비하던 전현무는 “내가 여자친구한테도 이렇게는 안 했다. 얘네 진짜 감동 받아야 해”라며 재료를 바리바리 싸들고 어딘가로 향했다.
전현무가 찾아간 곳은 바로 JTBC‘비정상회담’ 시절부터 오랜 세월 친분을 쌓아온 벨기에 출신 방송인 줄리안의 집이었다. 앤틱한 고가구로 꾸민 줄리안의 집은 유럽 주택을 연상시키는 고풍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전현무에게 건넨 음료는 정관 스님이 만든 오미자차라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줄리안의 집에는 인도출신 럭키와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가 등장했다. “오늘은 이 분들의 무더(엄마)가 되려한다”는 포부를 밝힌 전현무는 본격적인 요리를 시작했다.
보조 셰프를 자처했던 럭키는 전현무가 꺼낸 포하(인도식 납작쌀)에 “이거 정말 구하기 힘든 건데”라며 감동했다. 전현무는 “포하가 인도인들에게는 약간 소울푸드더라. 럭키가 유년 시절에 먹었던 그 집밥을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갑자기 “남자들은 여자 생기면 요리하기 시작하던데 뭐 좋은 소식 있냐?”고 물었고 전현무는 “안그래도 연휴 때 캠핑 하자고 여자한테 연락이 왔다”라고 궁금증을 유발하더니 “김숙”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야기는 다시 ‘품절남’이 된 마지막 손님 다니엘로 옮아갔다. 한국여성과 결혼하는 다니엘의 결혼식 사회는 십년지기 전현무가 맡기로 했다고. 화기애애한 준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 출신 타쿠야가 등장해 다국적 추석 모임이 결성됐다.
전현무는 타쿠야를 위해 전통 일본 추석음식 당고를 만들 예정이었으나, 정작 타쿠야는 “추석 때 일본에서 뭐 먹었었냐?”는 물음에 ‘일본전통음식’을 검색해 웃음을 안겼다. 무더가 요리에 열중하는 사이 멤버들은 와인을 마시며 다니엘의 결혼을 축하했다.
평소 감자튀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줄리안을 위해 전현무는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준비했다. 다니엘을 위한 요리는 독일 대표 돼지요리 슈바인스학세였다. 6개국 가족의 추석을 위해 준비한 무더의 요리가 하나둘 착착 완성돼 식탁으로 배달됐다.
일본 전통 디저트 당고에 이어 벨지안 프라이, 인도의 볶음밥 칸다 포하가 등장하자 멤버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무든램지의 포하 요리를 처음 맛 본 멤버들은 “음, 맛있는데? 향이 풍부해”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럭키는 “고향에서 약 250km 까지 생각났다”라고 평했고, 알베르토는 바로 김치를 찾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다소 눅눅한 감자튀김에 줄리안은 “이건 무슨 느낌이냐면 고속도로 감자”라고 평해 폭소를 안겼다.
전현무는 “너희를 오늘 부른 건 10년 넘게 알았는데 외국에서 명절을 보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집밥을 준비한 이유를 전했다. 전현무의 따뜻한 마음과 달리 각국의 대표요리를 완벽하게 만들기는 힘든 노릇.
유일하게 독일요리 부재에 멤버들은 “독일은 요리가 없잖아?”라며 영국과 함께 ‘맛없’으로 유명한 독일을 놀렸으나, 전현무는 “이것 만드느라 어제 새벽 5시에 잤다”며 마지막 비장의 요리를 꺼냈다.
떡벌어지게 차려진 슈바인스학세에 동공지진이 일어난 가운데, 가장 먼저 시식한 다니엘은 엄지를 치켜들더니 “겉바속촉이 이렇게 되긴 힘들다”라며 감탄했다. 동생들의 반응에 뒤늦게 맛을 본 전현무는 입에 쏙 넣고는 미소를 지었다.
다니엘은 “나도 안 만들어본 요린데 너무 형이 완벽하게 만들었다. 오늘 여기가 베를린이었다”라며 극찬했다. 하지만 비교적 성공적인 요리와 달리 디저트로 선택한 당고는 한입 베어 물자마자 부서져 내려 웃음바다가 됐다. 타쿠야는 “사실 오늘 먹은 것 중 이게 제일 맛이 없다”라며 자폭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친 멤버들은 서로가 선물을 뽑고 뺏는 화이트 엘리펀트 게임을 진행했다. 누가 봐도 고가로 보이는 전현무의 선물은 바로 명품가방. 타쿠야가 뽑은 가방을 전현무가 뺏었고, 이어 다니엘이 뺏으면서 멋진 결혼선물 전달미션이 완료됐다.
한편 절반은 한국인이 된 동생들은 선물로 제주 초콜릿, 참기름을 준비해 폭소를 자아냈다. 뜻깊은 추억을 만든 줄리안은 “가족이 피만 같다고 가족이 아니라 서로 생각하면 가족이다”라며 전현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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