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마에스트라’가 천재 지휘자로 돌아온 이영애의 파격 변신과 함께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종영 이후 지난 9일 처음 방송된 ‘마에스트라’에서는 관행에 젖은 오케스트라를 바꾸려는 차세음(이영애 분)과 독단적 행위를 거부하는 단원들의 충돌이 흥미로운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날 방송에서 세계적인 마에스트라 차세음은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완벽한 공연을 위해서라면 총구를 겨눠서라도 술에 찌든 악장을 일으키는 차세음의 독한 성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차세음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의 삼류 오케스트라인 더 한강필. 입국하자마자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직행한 차세음에게 단원들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을 연주하며 새 지휘자를 향한 거부감을 표했다. 동의 없이 통보로 선임된 새 지휘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무언의 의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차세음은 단결된 단원들의 뜻보다는 미흡한 연주 실력에 관심을 두고 연주자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 한결 나아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뛰는 단원들 위에 나는 지휘자의 형국이 된 지경. 더 한강필에 불어닥칠 파란을 짐작게 했다.

차세음은 악장 교체라는 초강수로 더 한강필을 또 한 번 뒤집었다. 바이올린 스승이자 현 악장의 손가락에 문제가 있음을 눈치챈 차세음이 실력이 출중한 신입 바이올리니스트 이루나(황보름별 분)를 악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지휘자 선임도, 악장 교체도 일방적으로 행한 것에 분노한 단원들은 보이콧을 단행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어 갔다. 급기야 단원들은 문을 잠그고 부지휘자와 연습을 하는 극악의 상황까지 만들었다. 차세음은 굳게 닫힌 문을 소화전으로 깨부숴 열었고 이와 동시에 차세음과 단원들의 쌓인 갈등도 폭발했다.

단원들의 거센 반발이 일자 차세음은 어느 것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도태돼 가는 오케스트라의 현 실태를 꼬집으며 독설을 내뱉었다. 느슨해진 오케스트라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차세음의 일침은 단원들의 말 문을 막았을 뿐 아니라 “나랑 싸우고 싶으면 음악으로 하는 겁니다”라며 프로의 자존심도 자극했다.

단원들은 더 이상 반기를 들 수 없다고 판단했고 소란도 일단락됐다. 깨진 문짝과 얼어붙은 연습실 분위기 속에서 차세음이 지휘하는 전원교향곡만이 낭만적으로 흘렀다.

이처럼 ‘마에스트라’는 일촉즉발의 연속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첫 회를 강렬하게 장식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은 물론 이영애(차세음 역)의 파격 변신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마에스트라’에서만 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듣는 재미까지 선사, 환상적인 4중주를 이루며 다음 방송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6.0%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3%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