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기자] 전 펜싱선수 남현희의 전 연인이자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는 괜히 탄생하지 않았다.

15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악인취재기: 사기공화국’ 1회에서는 전청조와 그의 아버지 전창수를 타겟으로 이들의 실체를 파헤쳤다.

전창수는 자신을 수백억대 자산가로 소개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수천만 원짜리 명품 시계와 피부과 시술, 고급 외제차까지 재력을 과시해 마음을 얻었다. 시한부 인생과 다정함을 연기해 피해자는 물론 주변 지인의 마음을 얻으며 신뢰를 쌓았다. 이렇게 쌓은 평판으로 그는 법인 활동 명목으로 투자받았고 이후 도용한 신분증만 남긴 채 전창수는 홀연히 사라졌다. 해당 피해자들은 “사기꾼은 살인자보다 더 나쁘다”고 분노했다.

가족 간 교류가 없던 전청조와 전창수의 접점은 지난 2018년에 시작된다. 전창수가 천안에서 도주하기 한 달 전, 제주에서 생활하던 전청조는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서요? 저 도와주세요. 저 정말 어려워요”라고 연락했다. 교류는 없어도 모든 비밀번호가 전청조의 생일일 정도로 마음만은 애틋했던 전창수는 제주로 건너가 전청조에게 10억 원께를 건넸다. 전청조가 종잣돈을 얻게 된 시점과 재력가 행세를 한 시기가 일치했다.

그렇게 전청조는 자신을 ‘파라다이스 혼외자’, ‘재산 51조’, ‘엔비디아 대주주’, ‘췌장암 4기 시한부’로 소개하며 경호팀장까지 한패로 끌어들여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그의 가족을 감쪽같이 속였다. 아버지보다 큰 판을 완벽하게 설계했다고 자만한 전청조는 한 매체와 인터뷰로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고 전과도 함께 드러났다.

전청조의 모친도 보통의 인물은 아니었다. 그의 모친은 전청조가 피해자들에게 찾아와 달라는 편지를 전달했던 사람이다. 그는 예전부터 전청조의 사기 피해자를 만나 합의를 종용하며 피해자들을 가스라이팅했다. 이런 어머니를 닮은 전청조는 피해자들에게 “돈 받고 싶지?”, “조용히 해 입 닫아” 등의 적반하장 화법을 구사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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