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광태기자] 해남 지역의 우수한 농수산식품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할 교두보가 마련됐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해남 지역의 농수산식품 수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H-Mart 업무협약을 맺었다. 명 군수는 5박 7일의 일정 동안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오가며 해남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업무협약과 수출상담 그리고 남도음식 홍보행사에 참여하며 바쁜 일정을 보냈다.

◇ 해남 쌀, 김 수출길 모색···미국 뉴프론티어푸드社 방문 수출 협의

명 군수는 미국 방문 이틀째인 현지 시간 10일에는 김석순 해남군의회 의장 등과 함께 뉴프론티어푸드사를 방문해 해남쌀의 수출을 합의하고 향후 수출 일정 또한 앞당기기로 했다. 해남쌀은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냉동김밥에 쓰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뉴프런티어푸드사 관계자들이 오는 25일께 직접 해남을 찾아 수출 업무협약을 맺는다.

미국 방문에는 해남군 수협 박병찬 조합장과 관계자들이 동행해 해남김의 수출을 모색하기도 했다. 방문단은 전국 최초로 친환경 유기수산물 인증을 받은 해남 지주식 돌김을 소개하고 미국내 고급 소비시장을 겨냥한 유기인증 김의 미국 진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했다.

해남군은 해양수산부 김산업 진흥구역 지정 공모사업을 통해 친환경 지주식 유기인증 김 양식지구에서 생산한 고품질 물김만을 사용해 친환경 유기인증 마른김을 생산한다. 마산면 수산식품 거점단지에서 조미김, 스낵김 등을 브랜드 제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명 군수는 한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해남쌀과 해남김의 생산 현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해남 농수산물은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뉴프런티어푸드사의 기업 운영 방향과도 잘 맞아 떨어진다.

뉴프런티어푸드사는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김, 쌀, 면 등을 활용해 현지인의 기호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유기농 식품브랜드인 오션스 헤일로의 김스낵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 내 김 해초 판매량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동창업자인 이신형 대표 등은 해남 농수산물에 큰 관심을 보이며 건강한 식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미국내 시장 변화에 해남산 농수산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해남군, 미국 최대 한인마트 ‘H마트’와 수출 확대 업무협약

이후 명 군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날아가 미국내 최대 한인마트 체인인 ‘H마트’ 본사에서 권일연 H마트 회장과 해남산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와 상생협력모델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남군은 물론 전라남도와 H마트간의 업무협약도 진행하며, 전남 농수산식품의 H마트에 대한 입점 및 유통에 대한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H마트는 지난해 11월 캐나다로 수출한 해남배추의 현지 판매처다. 지금도 해남배추는 H마트를 통해 현지 소비자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업무협약에 따라 해남군은 우수 농수산 수출제품을 발굴해 H마트에 입점하고 온·오프라인 H마트를 활용해 농수산식품의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협력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H마트를 통한 전남 농수산식품 수출 1000만달러 달성을 목표로 입점제품 다양화를 위한 식품수출기지 구축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명 군수는“해남의 농수산물은 국내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출은 이제 시작단계다. 이번 협약이 수출활성화에 큰 계기가 되리라 기대된다”며 “미주지역 최대 한인마트인 H마트를 통해 해남 농수산식품이 본격적으로 미주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수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일연 H마트 회장은 “한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는 전남 해남의 농수산식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다”며“한류 열풍에 힘입어 마트의 고객들도 아시아권을 넘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전남 농수산식품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 뉴욕문화원 주최로 김치·김밥 만들기 등 K-푸드 홍보 행사 진행

명현관 해남군수는 협약식을 마친 후, 뉴욕문화원이 주최하고 전라남도, 해남군, 영암군이 주관한 남도음식 홍보행사에 참석해 남도김치 담그기를 시연하고 김밥만들기에도 참여했다.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에 관심을 반영하듯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와 요리사, 인플루언서 등이 대거 참석했다. 김치 담그기에는 해남 화원농협의 절임배추와 영암 김치양념이 사용됐다. 한국김과 쌀 등을 이용한 김밥만들기, 김치양념을 활용한 즉석 샐러드 만들기, 남도 발효음식 한상 시식회 등도 진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방문단은 뉴욕 도시재생 정책을 시찰하고 현지 로컬마켓에서 시장조사를 했다. 해남군정에 접목할 방안도 논의했다.

◇ 지난해 수출 주요 활동 및 2024년 추진방향

해남군은 2023년을 수출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수출기반조성을 위해 신규사업으로 LA한인축제 참가, 농식품 해외인증 취득 비용지원, 해외 상설판매장 연계 판촉행사 추진, 미국 오프라인 매장 판촉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수출상담회, 수출소모품 구입비 지원, 수출포장재 지원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해외수출기업에 실질적인 지원도 추진했다.

그 결과 해남군은 미국즉석밥 생산업체 민슬리와의 업무협약으로 친환경쌀 500톤을 수출했고 LA한인축제, 한남체인․꽃마USA와 연계한 판촉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지난해 처음 시행한 전남시군 수출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갑진년을 맞아 명 군수는“올해부터 수출물류비가 폐지됨에 따라 농식품 수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해남군은 2024년 수출정책 추진방향을 수출상품을 원물 중심에서 가공품으로 다변화하고 농식품 수출기업에 대한 1:1 맞춤형 컨설팅을 추진하는 등 수출기업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chog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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