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연예인들의 ‘절연 가족’이 연일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원로배우 백일섭은 지난 17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7년간 절연했던 사위와 만났다. 방송에서 사위는 “아버님이 하신 가장 큰 실수는 졸혼”이라며 “어머니(장모)와 살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냥 어머님께 ‘그동안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다’ 이야기 정도는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답답해했다.
또, 백일섭의 아내가 현재 거동이 불편해 음식물 섭취도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백일섭은 “안 된다. 사람이 정떨어지면 그런 생각할 수 없다. 8년쯤 되다 보니 이제 남보다 더하다. 이제 남이 됐고 돌아갈 길이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절연한 가족을 방송에서 언급한 건 백일섭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JTBC ‘쩐당포’에 출연했던 김보성도 아들과 절연한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고독하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다시 돌아가고 싶다. 아들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 사이가 틀어졌다. 안 좋아진 정도가 심각하다. 아들들이 엄마와 사이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된 배경은 자세히 얘기하기 애매하다. 아이들이 볼 때 ‘방송에서 왜 얘기할까’라고 할 수도 있다. 남자, 사나이만 강조했던 것 같다”며 “일반적인 관계가 됐으면 좋겠다. 항상 내 책임이라 생각하고 내가 잘못한 것도 있다. 아들들과는 현재같이 살지 않고 아예 연락이 차단됐다”고 고백했다.
이에 최근 김보성의 둘째 아들 허영우는 개인 채널에 “(아빠와 절연한 건 두 아들이 아니라 저만으로, 형은 아빠와 친하다”며 “현재 할머니 집에서 살고 있지만 아빠도 엄마를 통해 제 근황과 일거수일투족을 알고 있다. 가족 모두가 알고 있는데도 왜 모르겠다고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방송이라 조금 각색되고 과장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에서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무수히 말했는데 이렇게 또 하셔서 이런 억측과 원하지 않는 관심 받는게 조금 힘들다”며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예인 가족이 방송 소재가 된 것은 이미 흔한 일이다. 육아, 부부 성생활, 부부간 갈등 같은 사적 소재가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절연’은 가정의 치부를 보여주고 가족 내 원치않는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때문에 누리꾼들 역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저렇게 방송에 나와서 저러면 정말 싫을 거 같다”, “이런 사생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건 이젠 지친다. 이런 이야기로 돈 버는 거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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