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라이브 방송 중 눈물을 쏟은 미노이 후폭풍이 거세다.

미노이는 지난 5일 새벽 라이브 방송 도중 오열한 뒤 의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용기를 내 팬들과 소통하기 위해 선택했다고 말했지만, 논란만 증폭됐다. 해당 이슈는 이틀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에서 “이틀 밤을 새웠고 술은 한 모금도 안 마셨다”며 “연예인 같은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서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때로는 안 어울리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섰다. 매 순간 카메라에 내 모습이 담긴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고,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한 영향력이 누구에게는 위험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인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제 내가 해야되는 일이 뭔지 알았다”라며 눈물을 쏟았다.

두서없고 이해할 수 없는 발언들이 이어지자 팬들도 크게 걱정했다. 그는 “널리 널리 알려달라. 그리고 정확하게 기억해달라”, “최대한 많은 정보를 여기 두고 가고 싶다. 제가 앞으로 나아갈 모습이 어떤건지 정확히 깨닫고 넘어가고 싶다. 그래서 방송을 켰다” 등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영상에서 그치지 않고 장문의 글로 심경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는 해당 글에서 “저하고 싸우고 있다”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 “너무나 많은 분들께 죄송하고 고맙다” “책임지고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해 달라” 등 불필요한 발언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 중 “3월쯤 되면 그때 이래서 이런 이야기를 한 거구나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현재 해당 글을 모두 삭제됐다. 소속사 AOMG는 “확인 중”이라는 입장 후 어떤 입장도내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소속사의 길어지는 침묵에 각종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번아웃이 온 건가”, “걱정된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3월에 신곡을 발표하려는 초석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왔다. 팬들과 소통하려는 의도가 논란과 오해만 키운 꼴이다.

미노이의 라이브 방송은 소속사와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소속사도 난감하간 마찬가지다. 스타의 라이브 방송으로 소속사가 진땀을 빼는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가수 비비는 2022년 7월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 차라리 내가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다 눈물을 흘렸다.

이에 팬들은 소속사가 비비에게 과도한 스케줄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소속사 수장인 타이거JK와 윤미래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비비가 ‘번아웃’이 온 것이라며 해명하고, 소속사와 타이거JK가 직접 나서 강압적인 스케줄 진행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놓은 뒤에야 사태는 수습됐다.

연예인의 SNS 활동과 이를 통한 라이브 방송은 소속사도 통제하기 어려운 사적인 영역이다. 때문에 대형 연예기획사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SNS를 소속사 담당 직원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사적 영역이라고 방임할 경우 추후 미칠 파급력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무리 SNS를 회사와 함께 관리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걸 제한할 수는 없다. 특히 가수의 연차가 쌓일수록 회사에서도 더이상 관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은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전세계 팬들이 실시간 보고 있다는 점, 미성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팬들과 순수하게 소통의 공간으로만 활용하려는 스타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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