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던데, 말레이시아전 이후 단 한 번도 아팠던 적 없다.”
김진수는 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0-2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그는 전지훈련지였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재활에 매진한 끝에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전에 처음 명단에 들었고, 교체 출전으로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30분에 투입돼 15분을 소화한 그는 이후 모습을 감췄다.
사우디와 16강, 호주와 8강, 그리고 요르단과 4강까지. 녹아웃 스테이지에 돌입한 이후에는 줄곧 벤치만 지켰다. 부상의 여파가 있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김진수는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서 만난 김진수는 “난 말레이시아전 이후로 단 한 번도 아팠던 적 없다. 많은 분들께서 오해를 많이 하시더라. 아프냐, 왜그러냐고 연락이 많이 왔다. 난 말레이시아전부터 아프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몸 상태가 나쁘고 그랬던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뛰고 못 뛰고를 떠나서 어떤 선수들 또 개인에게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대회에 와서는 내가 나이가 고참이다.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뛰었어도 경기가 달라질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눈물을 훔쳤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는 “(눈물 훔친 건) 맞다. 이유가 뭐든 간에 내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고참으로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려고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했는데...그냥 여러 가지 감정이 많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다 열심히 했다.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다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생해서 여기까지 온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요르단이 우리보다 잘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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