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좋다!, 파이팅!, 한번 더 OK, 나이스!”
지치지도 않는다. 기운이 ‘펄펄’ 넘친다. 다양한 기합으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운다. 팀 선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NC 안방마님 박세혁(34)의 얘기다. 박세혁은 스프링캠프 분위기를 책임지며 ‘긍정 에너지’ 전파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박세혁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누구보다 밝고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동료·선후배들을 다독였다. 지난해 캠프에서 만났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유독 기운이 넘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박세혁은 “비시즌 기간에 많은 생각을 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에 경기를 못 나가면서 내 자신을 돌아봤다. 나 스스로가 바뀌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며 “이젠 후배들도 많으니깐 내가 솔선수범을 보이려고 다짐했다. 많이 웃고 밝게 캠프 훈련에 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만들었을까. 박세혁은 2022시즌이 끝난 후 FA(프리에이전트)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FA 첫 해인 만큼 잘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부상, 부진 등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비시즌 기간 자기 반성하며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더 힘차게 2024시즌 준비에 나섰다. 주장 손아섭과 함께 먼저 미국에 들어와 ‘강정호 스쿨’에서 몸을 만들며 캠프 전 예열을 마쳤다.
NC 윤수강 배터리 코치도 인정했다. 윤 코치는 “박세혁이 너무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 왔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고 칭찬했다.
박세혁은 “그동안 내가 시즌을 준비하는 부분에서 안일하고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도 있었지만 사실 그건 지나간 일이다. 그냥 스스로 ‘이 정도면 됐다’고 자기 합리화를 하며 안일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올해는 묵묵히 시즌을 준비했다. 미국에도 먼저 들어와 (강)정호형 있는 곳에 가서 몸도 만들고 연습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가야할 방향성을 잃었던 것 같은데, 비시즌 몸을 만들면서 내 자신을 믿게 된 것 같다”며 “내가 나갈 방향을 잡으면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것에 후회는 없으니까, 그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박세혁은 불펜 훈련 시 투수들은 물론, 야수들에게도 힘찬 에너지를 주고 있다. 그는 “불펜 투구 때는 그러한 기합을 넣어줘야 투수들도 신나서 투구를 한다. 또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재밌게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또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려고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선수들 모두 부상자 없이 캠프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 지난해 우리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좋은 경기를 많이 펼치면서 자신감들이 높아졌다”며 “자신감을 잃지 말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올라갔으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도 많은데 힘들겠지만 좋은 생각을 갖고 지금처럼 밝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밝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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