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투산=김민규 기자] “시간이 걸리지만 해내고야 만다. 나는 대기만성형 투수다.”
느릴 뿐 못해낼 것은 없다. 스스로가 ‘대기만성(大器晩成)형’ 선수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조급해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에 도약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최고 구속 155㎞ ‘파이어볼러’의 가능성을 말이다. NC 마운드 미래, ‘기대주’ 신영우(20)가 1군 무대를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0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애리조나 투산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만난 신영우는 “지난해 안 다치고 시즌을 끝까지 완주했다는 것은 좋았지만 내가 부족했던 점에 대해 깨달았다. 아직 기량적으로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며 “투구 폼 등 개선한 것들을 캠프에서 잘 다듬어가고 있다. 루틴이나 습관으로 만들려고 실천 중”이라고 밝혔다.
신영우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1군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이번 캠프에서 NC 첫 번째 과제는 토종 선발 라인업 구축이다. 캠프에 합류한 신영우도 선발 후보군 중 한 명이다. 뛰어난 구위와 최고구속 155㎞로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다.
신영우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용훈 코치님과 상의해서 전체적인 밸런스적인 부분을 맞추며 투구 폼 수정했다”며 “코치님과 상의했을 때 제일 좋았던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두 번의 불펜 투구도 소화했다. 90~100% 강도로 60개 가까이 던졌다. 패스트볼에 대한 안정성과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그는 “현재 60개 정도 투구를 한 상태다. 변화구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패스트볼 제구와 구위를 더 좋게 만들고 안정성을 키울 수 있도록 연습 중”이라며 “지난해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연습경기, 청백전 등 실전에서 잘 던지고 좋았던 느낌을 계속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목표도 확실하다. 1군 무대에 서는 것. 현재에 집중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는 “올시즌 NC파크에서 내 등장곡 ‘영 갓(Yung God)’이 많이 울려 퍼지도록 할 것”이라고 1군 데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신영우는 “가장 큰 목표는 1군에 데뷔하는 것이다. 욕심만큼 됐으면 좋겠지만 안 될수도 있기 때문에 최대한 현재에 집중하며 시즌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 등장곡이 ‘영 갓’이란 노래다. 이름적인 의미도 비슷하고 젊은 신인이란 직접적인 의미도 있다. 노래를 들었을 때 힘을 받는다. 올시즌 NC파크에 ‘영 갓’이 많이 울려 퍼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점은 155㎞ 빠른 패스트볼이다. 마운드에만 오르면 승부욕이 넘친다. 그래서 올해는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려고 한다.
신영우는 “나는 패스트볼로도 승부할 수 있는 투수다. 또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카운트만 유리하게 가져간다면 타자와 승부에서도 좋은 결과로 가져갈 수 있다”며 “지난해 155㎞가 나왔다. 구속도 구속이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내 패스트볼이 좋은 날에는 잘 통한다는 걸 느꼈고 내 공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는 걸 엄청 싫어한다. 승부욕이 조금 과하다고 생각해서 올해는 최대한 차분하게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나는 중고등학교 때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늘 해냈다. 사실 고등학교 1, 2학년 때는 경기를 나가본 적이 없었는데 시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다보니 3학년 때 좋은 경기를 했고 프로팀에 오게 됐다. 조급해하지 않고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NC에서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느리지만 반드시 해내고마는 나는 대기만성형 투수다”고 강조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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