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살아 있는 동안 모든 걸 다 해볼 거예요. 팬들은 제가 피곤한 걸 더 좋아하거든요.”

가수 영탁은 트로트 신드롬 이후 가장 활발한 아웃풋을 내는 스타 중 한 명이다. 각종 무대와 행사, 예능은 물론 연기까지 도전했다. 빠른 박자에 재기발랄한 영탁의 음악은 트로트 주 타겟층인 노년을 넘어 1030마저 흡수한다.

영탁은 지난 달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3회 서울가요대상’ 시상식에서 본상과 트로트상을 수상, 2관왕에 오르며 2024년을 힘차게 출발했다.

지난 2005년 영화 ‘가문의 위기’ OST를 발매한 뒤, 2007년 ‘영탁 디시아’란 정식 앨범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발을 디딘 영탁은 19년차 중견가수다. 2014년에는 2인조 듀오로도 활동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2016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고, 그 외 가이드 보컬, 애니메이션 OST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했다.

‘니가 왜 거기서 나와’로 좋은 반응을 얻던 중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020)에서 선에 오르며 오랜 무명의 설움을 씻었다. 때문에 그는 팬들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영탁은 긴 무명 생활을 방향성을 잡았던 기간으로 해석했다.

“음악 한지 20년 정도 돼요. OST로 시작해서, 발라드와 R&B를 불렀고 그러다 트로트로 넘어왔어요. 2018년에 ‘니가 왜 거기서 나와’를 만들었죠. 원래 개그맨 영기씨를 주려고 만든 노래예요. 그분이 이 노래를 못 부르게 돼서, 제가 했는데 반응이 좋았죠. 대중이 원하는 나의 방향은 이쪽인가 싶었어요.”

‘니가 왜 거기서 나와’와 ‘찐이야’, ‘폼 미쳤다’를 비롯해 ‘꼰대라떼’, ‘전복 먹으러 갈래’ 등 빠른 템포의 멜로디,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독특한 제목과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가사가 영탁의 시그니처다. 여타 트로트 가수들과는 결이 다르다.

“‘찐이야’까지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제 음악적 색깔이 구축된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대를 대변하는 밈이 멜로디와 댄스와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냈어요. ‘폼 미쳤다’는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축구 경기를 할 때 자주 하는 말예요. 선수들 보면서 쓴 곡이죠.”

누구보다도 뛰어난 활약상으로 연예계 각종 분야에서 종횡무진 중이다. 본업인 음악은 물론 예능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는 동시에 JTBC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2023)에서 정극 연기에 도전했다. 마치 ‘두 개의 심장’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박지성을 연상케 하는 활동량이다.

“제가 무명기간이 길었잖아요. 이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거든요. 제가 피곤하면 팬들이 좋아하고요, 쉬면 심심해하세요. 그게 마음에 와닿으니까 기회만 있으면 막 하는 편이에요. 팬들이 좋아하니까요. 이 정도 피곤한 건 피곤한 것도 아니에요. 언젠가 제가 일하고 싶어도 쉬어야 하는 날이 올 거예요. 지금 할 수 있을 때 하자는 마인드죠.”

음악성은 이미 익히 알려진 편이다. 각종 무대에서 시원하게 뽑아내는 걸쭉한 고음은 리스너의 등골마저 시원하게 만든다.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가창력이다. 부업이라 할만한 연기력도 상당히 준수하다. ‘힘쎈여자 강남순’에선 오영탁 형사로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으며, 드라마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2022)에서는 발 연기 배우 영탁을 맛깔나게 그려내 호평받기도 했다.

“배우 중에 친한 지인들이 많아요. 제국의 아이들 김동준이나, 지승현 배우도 안동고등학교 선배예요. 영화감독 친구도 있고요. 늘 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연기를 하겠다는 마음이에요. 오디션에 떨어지더라도 다 참여해보고 싶어요.”

영탁은 팬들과 함께 쉼없이 달릴 생각이다. 인기를 얻은 후 휴식다운 휴식 없이 일에 매진하는 그의 머릿속엔 음악적 성장과 무대 완성도를 높이는 것뿐이다. 오는 17일 ‘2024 영탁 단독 콘서트 탁쇼2:탁스월드(TAK SHOW2: TAK’S WORLD)-앵콜’을 앞둔 영탁은 더 강렬한 기쁨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음악적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재충전이 필요한데, 4년 동안 한 번도 못 쉬었어요. 계속 달려서 그런 거죠. 어떻게든 짧은 시간이라도 내서 휴식을 취하고 영감을 얻으려고 해요. 조만간 콘서트를 펼쳐요. 2023년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면 그런 부분을 잘 검토해서 보완하고,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매진 중이에요. 좋은 무대에서 계속 인사드릴게요. 이 마음은 찐이에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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