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어수선한 상황에서 수장이 팀을 떠났다.

배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 조트린지 감독은 지난 23일 한국도로공사전 이후 팀과 이별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조트린지 감독을 선임한 페퍼저축은행은 남은 시즌을 이경수 대행 체제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총체적 난국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3년차에도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도로공사전 승리 전까지 여자부 최다 23연패의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겨우 연패를 끊어냈지만 구단은 조트린지 감독과 이별을 택했다.

창단 3년차에 벌써 세 번째 감독을 떠나보냈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시즌 김형실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후 아헨 킴 감독을 2대 감독으로 앉혔지만 2023~2024시즌 개막도 전에 개인 사유로 팀을 떠났다. 그해 7월 조트린지 감독이 2년 계약을 토대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다.

내외적으로 잡음이 수두룩하다. 일각에서는 조 트린지 감독이 선수단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했고, 선수들도 하나둘 불만을 갖고 있다며 우려한다. 불만 없는 조직은 없지만 분위기가 상황을 그렇게 만들었다. 팀이 단단해질 수 없는 이유였다.

팀 내 괴롭힘 의혹까지 터졌다. 베테랑 A선수가 후배 선수 B와 C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건은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 고충처리센터를 통해 신고됐고, KOVO는 지난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A선수와 일부 피해자 선수가 직접 참석해 소명 시간을 가졌지만 KOVO는 좀 더 신중한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27일 상벌위를 재개최키로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수장까지 사라졌다. 이 대행은 26일 훈련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다. 어색한 일이 아니다. 이 대행은 김형실 감독이 2022~20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하자 대행을 맡은 바 있다. 페퍼저축은행에서의 두 번째 대행이다.

31경기서 3승28패, 승점 10으로 최하위인 페퍼저축은행은 오는 29일 IBK기업은행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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