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미국에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있다면, 한국엔 아이유가 있다. 2년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음원차트 줄세우기 중인 가수 아이유가 5년 만에 월드투어에 나선다. 전세계 ‘유애나’(공식 팬덤명)들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아이유는 국내 최고의 여성 솔로 아티스트다. ‘좋은날’, ‘너랑 나’, ‘잔소리’, ‘금요일에 만나요’, ‘밤편지’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같은 아이유의 존재감은 미국 최고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연상시킨다. ‘그래미 어워즈’ 트로피를 휩쓴 테일러 스위프트의 월드투어 ‘디 에라스 투어’는 개최 지역의 경제상승효과를 불러일으켜 ‘스위프트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현재 스위프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솔로여가수로 꼽힌다.

아시아 내에서 아이유의 존재감은 스위프트 못지 않다. 그런 그가 서른살을 맞아 본격적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아이유는 다음 달 2~3일, 9~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옛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같은달 일본 요코하마, 4월 대만 타이페이 등 8월까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12개국 18개 도시를 찾는다.

아이유의 월드투어는 2019년 ‘러브, 포엠’ 이후 약 5년 만이다. 여성 솔로가수로서는 기념비적인 공연을 개최했던 아이유기에 이번 공연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도 상당하다.

이번 공연 역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으로 이어졌다. 서울 공연은 팬클럽 대상 선예매만으로 4회차 전석 매진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 측은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며 사랑과 존중을 나눠온 아이유가 선보일 새로운 공연에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이유가 이번 월드투어에서 지난 2022년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된 콘서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를 뛰어넘을지도 관심사다.

지난 2019년 여성솔로가수 최초로 케이스포돔에서 360도 공연을 열었던 아이유는 3년 뒤인 2022년 9월 17~18일,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이틀에 걸쳐 9만 관객과 만났다. 한국 여성 솔로가수가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한건 아이유가 최초다. 이 공연의 수익은 약 8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연에서 아이유는 발라드, 밴드, 댄스 등 장르를 넘나드는 히트곡 열창부터 커다란 열기구를 타고 나타나거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를 펼치는 등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공연으로 ‘역시 아이유’라는 찬사를 받았다.

아이돌 그룹이 제패한 한국 가요계에서 여성 솔로 가수로서 음악의 대중성과 관객 동원력까지 모두 갖춘 이는 아이유가 유일무이하다. 이미 ‘더 골든 아워 : 오렌지 태양 아래’ 공연을 통해 정점을 찍었던 아이유기에 이번 월드투어의 가장 큰 라이벌은 아이유 자신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2021년 앨범 ‘조각집’으로 20대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아이유는 지난 20일 여섯 번째 미니앨범 ‘더 위닝’으로 화려한 30대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유는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번 앨범을 “30대의 갈피를 꽂는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그는 “내 욕구, 내 욕망에 대해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 그 꿈은 얼토당토않은데?’, ‘너 욕심쟁이 같은데?’ 그런 소리를 들을지라도 ‘당당하게 욕망하자!’라는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나 스스로도 좀 더 그렇게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5곡 전곡을 혼자 작사했다. 더블 타이틀곡 ‘쇼퍼’와 ‘홀씨’ 뿐만 아니라 발매 직후 앨범 전곡이 멜론·지니·벅스 등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러브 윈즈 올’은 멜론 ‘톱 100’에서 한 달 가까이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유 콘서트는 그 자체로 브랜드화 될 정도로 세대와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는 공연이다”라며 “올해엔 월드투어로 규모를 확장한 만큼 이번 공연에서는 또 어떤 셋리스트와 연출로 모두를 놀라게 할지 업계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