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깜짝 노미네이트’만큼 ‘깜짝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11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한국작품은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가 불발됐지만 한국계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가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시아계 여성감독이 데뷔작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건 96년 오스카 역사상 최초다

영화는 12세에 이민을 떠난 한국 출신 미국 극작가 노라(그레타 리)가 어린 시절 한국에서 헤어진 첫사랑 해성(유태오)과 24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각본을 집필한 셀린 송 감독의 반자전적인 이야기로 지난해 1월 미국 선댄스영화제에 첫 공개 후, 미국감독조합상 신인감독상, 전미비평가협회 최우수작품상 등 세계 유수 영화상 75관왕을 차지하며 호평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등 쟁쟁한 거장들의 작품과 경쟁한다. 현재로서는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유력한 작품상 수상후보로 꼽힌다.

다만 시상식은 늘 깜짝 이변이 도사리기 마련이라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가능성도 남아있다. 미국 영화전문지 인디와이어는 ‘오펜하이머’에 도전하는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꼽기도 했다.

장편 애니메이션 부분 역시 한국계 감독의 분투가 예상된다. 한국계 피터 손 감독이 연출해 지난해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엘리멘탈’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엘리멘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은퇴작 ‘그대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스파이더맨’)와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현지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아카데미(오스카)트로피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수여하는 영화계 최고 권위의 상으로 꼽힌다. 한국 영화는 지난 2020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했다.

이어 2021년 제 93회 시상식에선 배우 윤여정이 한국계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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