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밤에 피는 꽃’에서는 로맨스가 적어 좀 아쉬웠죠.”

배우 이종원은 최근 진행된 MBC ‘밤에 피는 꽃’(이하 ‘밤피꽃’)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가 출연한 ‘밤피꽃’은 15년 차 수절과부 조여화(이하늬 분)의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담았다. 이종원은 극 중 원칙주의 금위영 종사관 박수호 역을 맡아 여화의 이중생활을 단속한다.

‘밤피꽃’은 이하늬의 열연에 힘입어 최고 시청률 18.4%(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MBC 금토드라마 최고 수치이자, OTT 시대로 전환된 요즘에도 보기 드문 성적으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과부와 금위영 종사관이라는 극 중 신분 차 때문에 남녀주인공 관계는 ‘썸’에서 그쳤다

아쉬움을 표하는 시청자도 많았지만 “로맨스가 많지 않지만 함께 하는 케미가 훌륭하다”, “캐릭터들 연애가 오히려 몰입도를 방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밤피꽃’은 비밀연애 직전 썸 같아 좋다” 등의 반응도 적지 않았다.

지난 달 25일 종영한 TV조선 ‘나의 해피엔드’에서도 주인공 서재원(장나라 분)이 과거 인연을 맺은 윤테오(이기택 분)와 썸 아닌 썸을 타며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결국 이들 커플 역시 재원이 ‘양극성 장애’라는 자기 병을 인정하자 테오가 기다리겠다고 말하면서 로맨스를 예고하는 엔딩을 맞았다.

과거에는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 ‘국회 로맨스’ 등 모든 드라마들이 장르와 상관없이 로맨스 소재를 넣어 비판받던 시기가 있었다.최근에는 장르에 집중하는 작품이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과거 한류의 중심에 로맨틱 코미디가 자리했지만, 이제는 OTT 플랫폼이나 방송사를 기반으로 한 ‘웰메이드’ 장르물이 호평받는다. 특히 2022년 에미상을 수상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021)을 포함해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2022), ‘킹덤’ 시리즈 등이 다른 분위기의 한국 드라마를 유행시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장르물에서는 고유의 이야기보다 로맨스를 중심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있어 비판받았다. 그러면서 로맨스와 엮인 복합장르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아직 멜로의 힘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어 이런 썸같은 로맨스가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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