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KBS2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을 끝까지 본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여주인공 효심(유이 분)에 현실적으로 공감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효심은 착한 인물이라는 설정이 무색하게 비호감 주인공으로 낙인찍히고 말았다.
17일 ‘효심이네 각자도생’이 우여곡절 끝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가족을 위해 삶을 희생해온 효심이가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16일 방송된 50회에서 효심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버지 이추련(남경읍 분)에게 간을 이식해 줬다. 이같은 전개는 태호(하준 분)와 해피엔딩을 생각하던 시청자들에게 우려를 샀다.
이추련은 불륜을 저지르 뒤 집을 나가 20년 넘게 연을 끊었던 인물이다. 때문에 효심이 아무리 착한 인물이라도 결혼을 약속했던 태호 몰래 간을 떼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효심과 태호가 어렵게 사랑을 키워왔던 만큼 효심의 일방적 희생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원성을 샀다.
최종회에서는 효심이 ‘잠수이별’을 택하며 또다시 시청자들의 애를 태웠다. 효심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아직 결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가족을 만들 자신이 없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달랑 남기고 잠든 태호 곁을 떠났다.
그는 1년간 대학 체육학과를 다니면서 자신만의 생활을 꾸렸다. 갑작스럽게 홀로 남겨진 태호는 효심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지방대 방송에서 효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태호는 효심을 찾아냈고, 효심은 태호를 보자마자 “진짜 보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런 효심의 행적에 시청자들은 이기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효심이 착한 인물이 맞는지도 의심했다.
결국 효심은 태호와 결혼해 쌍둥이를 임신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해피엔딩까지 돌고 돌았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시청률은 20%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를 간신히 턱걸이 했다. KBS주말극으로서는 굴욕적인 성적이다.
KBS2 주말극의 위기라는 말이 나왔던 전작인 ‘현재는 아름다워’(2022), ‘삼남매가 용감하게’(2022), ‘진짜가 나타났다!’(2023)와 비교해도 낮은 기록이다.
유이는 KBS2 ‘하나뿐인 내편’(2018)으로 최고 시청률 49.4%를 기록하며 주말극 여왕에 등극했다. 그는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35% 공약을 내걸었지만 끝내 주말극 효녀가 되지는 못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억지 신파와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주인공 효심은 현실적으로 공감이 힘들고 개연성 없는 캐릭터라는 비판을 받았다. 유이의 열연이 무색하게 효심은 ‘비호감 여주’가 됐다.
후속작인 ‘미녀와 순정남’이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주연을 맡은 지현우와 임수향이 KBS2 주말극을 살릴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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