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축구대표팀이 만나는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다. 대표팀(22위)보다는 전력이 몇 수 아래로 꼽히지만 ‘역습’은 조심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3차전을 치른다. 태국과 역대 전적에서는 30승7무8패로 크게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16년 3월27일 평가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은 이시이 마사타다 감독은 태국을 확 바꿔놨다. 일본 J리그에서 오래 활동한 이시이 감독은 과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후 태국 무대로 넘어와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2021년과 2022년에 2연속시즌 3관왕으로 이끌었다.

이시이 감독은 태국 대표팀에 부임한 뒤 치른 AFC 아시안컵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별리그에서 키르기스스탄을 꺾었고, 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연달아 비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8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여기엔 애칭 ‘마담 팡’으로 불리는 누안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의 물심양면 지원이 있다. 람삼 회장은 최초의 여성 축구협회장이다. 태국 보험회사 무앙타이 생명 대표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태국은 주로 선수비 후역습 형태를 선호한다. 이시이 감독 부임 후 눈에 띄게 좋아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묶고, 단순하지만 빠른 공격으로 역습을 노린다. 한국과 2연전에서 승점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수비 라인을 마냥 내리진 않을 전망이다.

경계 대상 1호는 단연 ‘에이스’ 차나팁 송크라신(빠툼 유나이티드)이다. 송크라신은 신장이 157㎝에 불과하지만 화려한 드리블과 개인기를 보유해 ‘태국 메시’로 불린다. 콘사도레 삿포로, 가와사키 프론탈레 등 일본 J리그에서도 뛴 경험도 있다. 역습 상황에서 송크라신의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송크라신뿐 아니라 2002년생 공격수 수파낫 무에안타(뢰번)도 주의해야 한다. 무에안타는 유럽파다. 비록 임대 신분이지만 벨기에 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는 연령별 대표팀을 고루 소화했고, 성인대표팀에서도 벌써 17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그런 만큼 ‘방심’은 금물이고 대비도 철저해야 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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