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 기자] ‘하극상’ 논란 여파는 없었다.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3차전 태국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7을 확보, 조 1위는 유지했다. 대표팀은 오는 21일 태국 원정에 나선다.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하극상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 입국해 팬께 환한 미소로 인사했던 이강인은 취재진 앞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두 손을 모아 웃음기를 쏙 뺐다. 그는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 인사를 먼저 드린다.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께도 감사하다”며 “아시안컵 기간 많은 사랑과 응원을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 이번 기회에 너무나 많은 걸 배웠다.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 소집되자마자 전체 선수단에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역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고 등에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했는데 (다른) 선수도 마음을 잘 받아줬다. 우리가 더 똘똘 뭉칠 계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합류한 만큼 이강인은 태국전에 일단 선발보다는 벤치에서 시작한다. 손흥민은 선발로 출격한다. 경기에 앞서 선수 소개가 진행됐는데, 선발뿐 아니라 교체 선수들도 이름을 불렀다. 이강인이 소개되자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은 야유가 아닌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이강인은 후반 17분 정우영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다.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자 재차 팬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는데 특유의 드리블과 돌파 그리고 정확한 킥을 선보였다. 특히 손흥민과 호흡도 좋았다.
이강인은 코너킥을 전담했는데, 팬들은 환호했다. “이강인”을 연호하기도 했다. 후반 25분에는 이강인이 패스한 공을 손흥민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는데 태국 수비를 맞고 아웃됐다. 후반 43분에도 이강인의 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욕심내지 않고 패스했다. 황인범이 슛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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