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이번시즌 22세 이하(U-22)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공격수 박승호다. 지난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른 박승호는 매 경기 오른쪽 윙어로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U-22 의무출장제도 때문이 아니다. ‘실력’으로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시즌 9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은 박승호는 이번시즌 6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시즌보다 공격 포인트 생산 페이스가 빠르다. 지난달 17일 울산HD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그는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1도움, 광주FC전에서 시즌 2호골을 작성하면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뿐만 아니다. 조 감독은 박승호 외에 미드필더 최우진과 수비수 김건희, 공격수 김성민 등 U-22를 과감하게 기용하고 있다. 사실 U-22 의무 출장제도는 지난시즌보다 완화됐음에도 조 감독은 “단지 U-22세 룰 때문에 뛰는 건 아니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친구들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감독의 과감함은 경기 중에도 돋보였다. 지난 6일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2분 2005년생 ‘신예’ 백민규를 투입했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인천에 입단한 신인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입했다. 조 감독은 “젊고 기량 좋은 선수다. 리드하고 있을 때 투입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는다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젊은 자원’ 기용을 망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시즌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 16강을 앞두고 치른 광주와 35라운드 경기서 외인을 모두 제외, U-22 자원만 7명을 내세우며 결과를 챙긴 이후 달라진 모습이다. 당장의 성적이 중요한 프로에서, 검증된 자원을 활용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꼽히지만 이러한 조 감독의 기용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박승호는 “광주전 이후에 기회를 많이 주시는 것도 맞지만, 그만큼 우리가 잘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감독께서도 기회를 주시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우진은 “열심히 하다 보니 기회가 많이 오고 있다. 또 결과를 만들어 내서 감독께서도 믿어주시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쑥쑥 크고 있는 인천의 미래 자원들이다. 박승호와 최우진은 “좋고, 듣기 좋은 말이지만, 당연히 부담된다. 그만큼 기대도 하고 계시니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 더 노력해서 인천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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