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답은 과거에 있었네!”
최근 tvN 드라마들의 기세가 좋다. 특히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운명을 바꾸거나 사건을 해결하는 회귀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지난 2월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가 대표적이다. ‘내남결’은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살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돌려주는 스토리다. 동명의 웹소설이 원작이다.
인생 2회차 강지원(박민영 분)이 전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과 친구이자 내연녀 정수민(송하윤 분)을 상대로 복수하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쾌감과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드라마는 최종회 1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는 ‘백일의 낭군님’(2018)의 최고 시청률인 14.4%에 이어 역대 tvN 월화드라마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한 tvN, 국내 OTT 서비스 티빙, 글로벌 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에서 이례적인 동시 흥행을 거뒀다.
이후 방송된 ‘웨딩 임파서블’이 4%의 부진한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지난 8일 첫 방송된 월화드라마 ‘선재업고 튀어’가 다시금 신화를 쓸 채비를 마쳤다.
웹소설 ‘내일의 으뜸’이 원작인 ‘선재업고 튀어’는 톱가수가 사망한 뒤 그를 살리기 위해 15년 전으로 회귀한 열성팬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복수극이 아닌 청춘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현재 8회까지 방송된 가운데 최고 시청률은 4.5%로 ‘웨딩임파서블’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화제성만큼은 단연 최고다.
‘선재업고 튀어’는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3주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결과에서 ‘눈물의 여왕’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주연 배우 변우석, 김혜윤은 ‘눈물의 여왕’ 김수현, 김지원에 이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달 24일 ‘오늘의 티빙 톱20’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굿데이터 원순우 데이터PD는 “이 드라마가 방송 첫 주와 둘째 주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는 역대 4위에 해당된다”며 “’눈물의 여왕’이 전연령층의 사랑을 받아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반면 선재 업고 튀어는 10대, 20대, 30대 중심으로 화제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tvN이 내놓은 회귀물만 벌써 2개째다. 일각에서는 “또 회귀물이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이른바 ‘회귀물 열풍’에 대해 “보통 ‘회빙환’(회귀·빙의·환생)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웹툰이나 웹소설에서의 특징들이다. 드라마가 웹툰이나 웹소설을 원작으로 각색하는 경우가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오리지널 드라마에서 이런 장르가 쏟아져 나왔을 때 피로도가 올라갈 순 있다. 하지만 원작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또 회귀물’이라는 비판은) 다양한 것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의 바람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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