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SBS ‘더 매직스타’ 스페셜 스타 저지 안유진은 “그레이트(Great)!”를 외쳤고, MC 전현무를 비롯한 스타저지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일루션으로 세계를 평정한 ‘톱티어’ 일루셔니스트 달시 오크의 초대형 탈출 액트 때문이었다. ‘더 매직스타’는 2회 만에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2049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더 매직스타’(연출 조용재) 2회에서는 마술계 ‘최강 포식자’가 등판해 충격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글로벌 마술사 오디션 참가자 전원이 “이 사람이 나올 줄 몰랐다”며 기립박수로 맞이한 달시 오크가 그 주인공이다. 10억뷰의 사나이, 영국 여왕 초청, 세계 최고의 일루셔니스트 등 클래스가 다른 스펙으로 소개된 그는 “놓칠 수 있으니 눈 깜빡하지 말라”라며 무대에 올랐다.

그의 탈출 무대엔 큰 상자나 화려한 조명 등 눈속임 장치도 없었고, 심지어 스크린을 통해 360도 모든 앵글로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말 그대로 ‘순도 100% 일루션’이었다.

그리고 의자에 착석한 달시 오크가 갑자기 사라지더니, 곧이어 마술을 촬영하고 있던 카메라맨으로 다시 나타나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온몸으로 ‘충격의 도가니’를 표현하며 ‘레전드짤’ 대거 탄생을 예감케 한 전현무는 말까지 더듬을 정도였다.

‘입틀막’에 한 안유진은 “최고의 무대였다. 리얼리 그레이트”라고 외쳤고, 한혜진은 “강력한 우승후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충격에 버금가는 감동도 이날 방송을 가득 메웠다. 아일랜드에서 온 15세 소년 킬리언 오커너는 자폐의 벽을 넘어 마술로 세상과 소통하는 ‘이상한 마술사’. “나의 여정으로 데려가겠다”며 시작된 그의 마술엔 모든 인생 스토리가 모두 담겨있었다.

마술로 깜깜했던 그의 세상에 불이 켜진 것처럼 스탠드 라이트에 불이 들어왔고, 마술로 사람들과 교감하는 법을 배웠다며 도우미로 나선 한혜진과 대화했다. “나는 여기 이기려고 온 것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왔다”는 목표를 밝힌 그의 무대를 보는 스타 저지들과 관객들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진선규는 “자폐가 절대 병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란 사실을 알려줘 고맙다”고 말했고, 루이스 데 마토스는 “마술도 대단했지만, 마술이 소통의 통로가 될 수 있단 걸 보여줬다. 세상에 선사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마술이었다”라며 ‘엄지척’을 들었다.

두 아나운서 전현무와 박선영은 마술로 뜻밖의 설레는(?) 교감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육감을 컨트롤하는 MZ 멘탈리스트 스티브는 두 사람을 무대 위로 이끌었다. “전현무씨와 친하냐?”는 스티브의 질문에 박선영은 “그러기 쉽지 않다”는 농이 섞인 진담을 던졌다. 그런데 눈을 감은 두 사람이 마술사의 손짓에 동일한 동작으로 반응하는 등 교감에 성공했다.

자신들의 무대를 보지 못한 박선영은 이에 “이렇게 연결된 교감이 집에서도 느껴지는 거냐”라고 걱정을 내비쳤고, 전현무는 “오늘 밤에 코를 많이 골게 될 것”이라는 예언으로 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안유진은 뜻밖의 필요한 마술을 만났다. 포르투갈에서 온 여성 마술사 솔란지 카디날리의 ‘퀵 체인지(Quick Change)’라는 옷 갈아입기 퍼포먼스였다. 2분여의 무대 동안 총 7번의 의상을 바꾸자, 무대 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던 전현무가 “진짜 하나도 안 보인다. 너무 분하다”고 말할 정도로 놀라운 마술이었다.

장항준은 “색깔만 바뀌는 것도 신기한데 기장까지 달라진다. 이건 혁명이다”라고 말했고, 안유진은 콘서트 때 의상을 자주 갈아입는데, 짧아도 7분이 걸린다며 “이 기술이 우리 콘서트에 필요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밖에도 코믹 마술의 1인자 도기문, 현대적 패션 마술의 한만호, 독창적 아이디어로 마술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DK(김경덕)와 루바토, 그리고 12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국내 마술 숏폼 1인자 에덴의 다채롭고 혁신적 무대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공연 무대 저변이 넓지 않아 생계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마술할 때 제일 행복하고, 마술을 평생 하는 게 꿈이며, 마술로 관객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마술사들의 열정과 정성이 가슴까지 울렸다.

그리고 지난 첫 방송에서 “방구석에 앉아 국제마술대회(FISM) 그랑프리 마술사 공연을 줄 세워 놓고 볼 줄이야, 세상 좋아졌다”며 대형 화제를 모은 ‘그랑프리 대첩’의 승자도 밝혀졌다.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았고, 누가 떨어져도 아까운 미리 보는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마술사는 물리학의 법칙을 거스르는 동화 같은 낭만이 가득했던 종이비행기 마술로 ‘드림 하이(Dream High)’를 그려낸 유호진이었다.

이날 2회 방송의 시청률은 가구 2.9%, 분당 최고 4%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2%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더 매직스타’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SBS에서 방송된다. 쿠팡플레이에서는 오후 5시 45분에 선공개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