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찬란한 왕조 시절 이후 꽤 긴 시간 ‘암흑기’를 보내는 중이다. 그래도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선수는 ‘믿을 구석’이었고, ‘효자’였다. 올해는 또 아니다. 성적이 좋으니 더 아쉽다. 삼성에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올시즌 삼성은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5월말에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후 주춤하면서 다시 4위가 됐다. 흐름이 좋지 않지만, 다시 올라갈 힘은 있다고 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힘을 내는 중이다.

문제는 외국인 선수다. 투타 모두 아쉽다. 코너 시볼드-데니 레예스가 믿음을 주지 못한다. 코너는 14경기에서 4승5패, 평균자책점 4.60, 레예스는 13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4.13이다.

들쑥날쑥하다. 코너는 5월 다섯 번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2.89를 올렸다. 6월 첫 등판에서도 6.1이닝 무실점했다. 그러나 8일 키움전에서 4.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레예스도 비슷하다. 5월 2승, 평균자책점 2.86을 찍었지만, 6월 첫 등판인 5일 SSG전에서 5이닝 5실점 패전이다. 둘 다 롤러코스터를 탄다. 벤치에서 ‘계산’을 세우기 어렵다. 덩달아 믿음도 덜 가기 마련이다.

외국인 타자 데이비드 맥키넌은 시즌 59경기, 타율 0.294, 4홈런 25타점을 만들고 있다. 초반에는 ‘효자’ 소리가 나왔다.

길게 가지 못했다. 4월까지 타율 0.369, 3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48을 올렸다. 5월 타율 0.272, 1홈런 8타점으로 주춤하더니 6월은 타율 0.139로 1할대다.

그나마 정확성과 눈 야구가 좋았는데, 이마저도 무너졌다. 5월부터 계산하면 득점권 타율도 0.229에 그친다. 삼성이 박병호를 영입한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삼성은 외국인 선수가 강했다. 2020~2023년 에이스로 활약한 데이비드 뷰캐넌, 2022시즌 MVP급 활약을 펼친 호세 피렐라, 2017년부터 3년간 105홈런을 폭발한 다린 러프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2022~2023년 뛴 알버트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였다.

때문에 ‘외국인은 좋은데 토종이 약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올시즌은 반대다. 국내 선수는 힘을 내고 있다. 투타에서 2000대생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받쳐주지 못한다.

이종열 단장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고 한숨을 쉰다. 미국 현지에도 좋은 선수는 놓아주려 하지 않는다는 설명. 당연히 리스트는 보유하고 있다.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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