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세계 7대 석유·가스 대기업이자 영국 최대 정유기업인 BP(British Petroleum)가 사내 연애를 금지했다. 그런데 현재 CEO 머레이 오친클로스는 예외다.
영국 공영방송사 BBC에 따르면 BP는 지난주 공지를 통해 사내에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금지했다. 만약 이를 위반하면 해고된다.
이 정책은 이해관계 충돌을 막고자 지정됐다. 이전에는 직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만 보고했다. 그러나 이달 초부터는 모든 관계를 보고해야 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사임한 전 CEO 버나드 루니 때문이다. 루니는 2020년 취임 전 사규에 따라 과거 연애 관계를 이사회에 전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루니가 밝히지 않은 관계가 있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됐다. 익명의 고발인은 루니가 과거 불륜 관계로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내부 고발인은 루니가 말하지 않은 연애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루니의 관계를 재검토한 BP 측은 “루니는 이전에 자신이 공개한 것 외의 관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준 탓에 위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루니의 사임 후 BP 주가는 20억 파운드(약 3조 5095억 원)가 사라졌다.
BP는 이 정책을 고위 임원에게 더 강하게 적용한다. 임원들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지난 3년간 직장에서 발생한 모든 송사를 보고해야 한다. 위원회가 이를 조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만 3개월이 걸린다.
엄격한 사내연애 금지 규칙을 세웠지만 새 CEO 머레이 오친클로스와 COO(최고 운영 책임자) 줄리아 엠마누엘 커플은 여기서 제외다. 이들은 오친클로스가 CFO(최고 재무 책임자)로 임명된 2020년 7월 이사회에 관계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오친클로스가 임시 CEO에 올랐을 때도 다시 한번 보고하며 ‘사내 공인 커플’로 자리 잡았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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