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김민규 기자] 6년 만의 고국 나들이에 나선 송영한(33·신한금융그룹)이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생애 첫 ‘내서널타이틀홀더’에 청신호를 켰다.

송영한은 22일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32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3위로 출발해 보기없이 버디 4개를 낚아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5타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자리했다.

이날 폭우 등 악천후로 인해 경기 운영이 순탄치 않았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시간이 크게 지체됐다. 오후부터 쏟아진 폭우 탓에 경기는 12시 15분경 처음 중단 됐다가 1시 45분에 재개됐다. 이후 빗줄기가 다시 굵어지면서 2시 30분경 경기가 중단됐고 1시간 만이 3시 30분에 라운드를 재개했다.

송영한은 1~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7번홀(파3)에서 첫 버디에 성공했다. 1타를 줄여 전반전을 마친 송영한은 후반 12번(파4)·13번(파3)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3타를 줄였다. 그 사이 전날까지 8언더파 단독 선두를 달렸던 강경남이 1타를 잃으면서 송영한과 공동 선두가 됐다. 마지막 18번홀에서 강경남이 파를 수확했고, 송영한은 짜릿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폭우로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송영한은 침착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뽐냈다. 2라운드까지 1위 강경남이 1타를 잃고 2위 김민규가 이븐파를 치는 사이 홀로 4타를 줄였다. 생애 첫 ‘내셔널타이틀’이 보이기 시작했다.

송영한은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지난해 2승째를 올린 송영한은 2018년 이 대회 출전 이래 6년만에 모습을 보였다. 세계 골프랭킹 247위 자격으로 출전한 그는 지난주 춘천에서 열린 ‘한일 투어 공동 주관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9위로 대회를 마친 후 이번 ‘내셔널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친 송영한은 “오늘 좋지 않은 날씨로 경기가 계속 중단되면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최대한 이 환경을 즐기려고 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이 분위기를 즐겨보자’고 했던 다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악천후 속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안정적인 플레이 비결은 무엇일까. 송영한은 “우정힐스 코스는 어느 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일단 샷을 할 때 무리해서 공략하지 않으려고 했고 실수가 나와도 회복이 잘 됐기 때문에 노보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오픈에 나서 첫 내셔널타이틀을 노린다. JGTO투어에서는 2승을 거뒀지만 한국에서는 우승이 없다. 한국에서 첫 우승을 내셔널타이틀홀더로 장식할 수 있을까.

송영한은 “사실 우정힐스가 어려운 코스로 선수들이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만큼 압박감도 있다”며 “(1타 차라서) 내일 분명히 압박감도 있을 것이다. 그것을 이겨내서 만약 내가 우승한다면 보람이 클 것 같다. 그런데 우승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동안 2등을 매우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부담보다는 약간의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1등은 어려운 일이고 하늘이 정해주는 만큼 운이 따른다면 좋은 위치에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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