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한국 스포츠 구기종목의 자존심은 핸드볼은 지킨다.
여자 핸드볼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유일한 구기종목이다. 남녀 축구를 비롯해 배구, 농구 등이 모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오직 여자 핸드볼 대표팀만이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과거 여자 핸드볼은 올림픽 ‘효자 종목’이었다. 1984 LA올림픽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1988 서울, 1992 바르셀로나 대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19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0 시드니올림픽 4위,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8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로 매번 4강 안에 들었다.
2010년대 이후 여자 핸드볼은 주류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유럽의 벽이 높아졌고, 국내 엘리트 스포츠도 내림세에 접어들면서 세계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최근 세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했다.
여자 핸드볼은 파리 대회에서도 메달권 전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 평가다. 아시아 예선을 뚫기는 했지만 당장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독일을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피지컬이 압도적인 유럽의 강호들을 상대해야 한다.
토너먼트 8강 진출을 노리기 어려운 게 현실이지만,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차분하게 대회를 준비하며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 핸드볼 간판 강경민은 2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Team SK 파리올림픽 출정식에 참석해 “구기종목에서 여자 핸드볼만 출전하다 보니 기사도 많이 나고 관심을 받는 것 같다”라면서 “모든 선수가 부담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부담보다 기대가 크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달 2일부터 3주간 유럽 합숙 훈련을 실시했다. 유럽 핸드볼을 몸으로 체험한 강경민은 “비인기종목인데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좋은 환경에서 훈련했다”라며 “확실히 유럽 선수들의 피지컬은 달랐다. 장점을 잘 이용해서 경기를 하더라”라는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강경민은 “우리도 유럽 훈련을 통해 개인의 장점이 돋보이는 법을 찾았다. 수비 형태도 잘 잡았다. 막상 뛰어 보니 우리에게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봤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8일 출국해 네덜란드, 스페인에서 최종 담금질을 실시한 후 파리로 향할 예정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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