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선명한 빨래판 복근 남신들이 ‘워터밤 페스티벌’을 장악했다.

매 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는 ‘워터밤 페스티벌’(이하 ‘워터밤’)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노출 패션 때문에 수많은 여성 스타를 배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워터밤’을 통해 ‘워터밤 여신’으로 떠오른 가수 권은비가 대표적인 예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포문을 연 ‘워터밤 서울 2024’(이하 워터밤)에서는 글래머 여성 스타보다 구리빛 복근을 자랑하는 남성 출연자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현재 가장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백호다. ‘워터밤’ 첫째날 무대에 오른 백호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섹시 백’으로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어 상의를 탈의하고 탄탄한 보디라인을 드러낸 채 박진영의 ‘엘리베이터’ 리메이크를 열창하는 등 관능적인 매력으로 현장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비투비 여섯 멤버 완전체로 출연했던 이민혁은 올해 솔로 활동명인 허타로 무대에 올랐다. 이민혁은 여름에 걸맞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했다. 공연 도중에는 과감한 상의 탈의까지 감행, 선명한 복근과 탄탄한 근육이 돋보이는 완벽한 피지컬을 과시해 공연의 분위기를 후끈하게 달궜다.

보이그룹으로는 피원하모니와 82메이저가 흔들리지 않는 가창력과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피원하모니는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 냈고, 소울과 인탁의 화려한 고난도 댄스 브레이크로 열기를 더했다.

올 블랙 착장으로 무대에 오른 82메이저는 ‘촉’, ‘퍼스트 클래스’ 등 자신들의 곡 뿐만 아니라 이효리의 ‘텐미닛’을 리메이크한 무대까지 선보이며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무대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여성 출연자들은 올해 ‘워터밤’에서 파격적인 과감한 노출보다 개성을 살린 패션을 선보였다. 각선미를 살린 시스루나 망사 패션이 대세였다.

전년도 ‘워터밤 여신’ 권은비는 꼬임이 있는 화이트 브라탑에 파란색 비키니를 믹스매치하며 ‘워터밤 1인자’다운 패션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달의 소녀 출신 츄는 크롭티에 청치마로 러블리한 매력을 드러냈다. 화사와 현아는 같은 시스루 티셔츠를 서로 다른 섹시한 매력으로 매치해 눈길을 끌었다.

여가수들의 노출이 예년보다 줄어든 현상은 ‘워터밤’을 앞두고 나온 선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권은비가 지난해 ‘워터밤’ 출연 이후 지속적으로 성희롱과 인신공격 등 심각한 명예훼손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워터밤’은 이제 두 번째 개최지인 제주도로 간다. 13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0일 대구, 27일 부산, 8월 3일 인천 등 전국적으로 이어진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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