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중’ 50.8% vs ‘솔로’ 49.7%…10명 중 7명, ‘결혼 의사 있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한강의 밤을 보며 “아름답다. 비결이 무엇이냐?”라고 묻는다. 그러면 한국인은 “외근이다”라고 답한다.

이처럼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일중독’ 현상을 보인다. ‘9 to 6’가 끝나도 당연한 듯 업무가 이어지는 야근문화, 미팅을 빙자한 회식문화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일상이 된 듯 불평·불만 없이 내일도 출근한다. 대신 연애나 결혼, 출산에 대한 인식은 점점 바뀌고 있다.

원티드랩이 미혼남녀 6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애 유무는 비슷하게 반반이었다. 응답자 50.8%는 ‘현재 연애 중’이며, 주로 ‘소개팅(49.7%)’으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비슷하게 ‘연애하고 있지 않다’는 49.2%로 집계됐다. 이들 응답자 중 약 절반(49.7%)은 ‘연애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를 꼽았다. 이는 직장과 집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어서(26.4%)’, ‘연애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8.2%)’, ‘경제적 부담 때문에(6.5%)’, ‘시간이 부족해서(5.5%)’ 등 순이다.

10명 중 7명은 ‘결혼 의사가 있다’라고 답했으며, 남성(71.4%)이 여성(69.1%)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결혼하고 싶은 이유로는 ‘연인과 계속 함께 하고 싶어서(56.7%)’가 가장 많았다. 이어 ‘혼자 살면 외로울 것 같아서(22.6%)’, ‘아이를 낳고 싶어서(8.4%)’, ‘경제적 안정을 위해(7.7%)’ 등이다.

반면 ‘결혼 의사가 없다’라는 응답은 5.7%에 불과했으나, 여성(7.8%)이 남성(3.3%)의 약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제도 자체에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38.2%)’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35.3%)’가 비슷한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제도적 차원이든, 개인적 차원이든 결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소 결혼 자금(2인 기준, 주거 비용 포함)은 1억~2억 원대가 49.4%로 가장 높았다. 바라는 배우자의 최소 연봉 수준을 조사했을 때 응답자의 약 절반이 4000만~5000만 원대를 희망한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비례한 수준이다.

◇ 출산 의사 47.4%에 불과…남성 58.6%, 여성 37.8%

결혼은 하고 싶지만, 출산은 원하지 않거나 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많았다.

전체 응답자 중 ‘출산 의사가 있다’는 47.4%였다. 반면 ‘결혼 의사가 없다’는 20.9%, ‘잘 모르겠다’는 31.7%였다. 앞서 ‘결혼 의사가 있다’가 전체 70.2%였던 것을 고려하면, 출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출산 의사가 없는 응답자들은 △사회·환경 문제 등 아이가 겪게 될 미래가 걱정돼서(25%)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어서(21.8%) △아이가 없어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아서(21.8%) 등을 꼽았고, 그 이유는 비슷한 수치를 보인다.

출산 의사의 경우, 특히 성별로 의견 차이가 뚜렷했다.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8.6%)이 ‘아이를 갖고 싶다’라고 답했지만, 출산 의사가 있는 여성은 37.8%로 비교적 적었다. ‘아이를 갖고 싶지 않다’라고 답한 비율 역시 여성(28.4%)이 남성(12.1%)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는 일반적으로 여성이 출산으로 인해 겪는 신체적 변화를 비롯해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출산이 커리어에 주는 영향에 대해 남성 응답자 대부분은 ‘긍정적 영향을 줄 것(41.8%)’ 또는 ‘영향 없음(30.4%)’을 택한 반면, 여성 응답자 대다수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88.8%)’이라 말했다.

육아에 필요한 회사 복지 1위는 금전적인 지원보다도 우선 되는 것이 바로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45.6%)’이었다.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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