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올 상반기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배우 변우석의 경호를 놓고 소속사가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를 우려해 경호원을 다수 배치했을때는 강압적인 경호로 도마 위에 올랐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경호원 수를 축소해 사고를 조장하고 있다.

변우석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2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과잉 경호를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사설경호원들이 변우석이 게이트를 통과한 뒤 일반 탑승객의 게이트 이용을 약 10분간 통제하고 라운지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의 탑승권과 여권을 검사했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설상가상 라운지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황제 경호’ 논란에 휩싸였다.

한 네티즌은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을 인권 침해라고 판단해 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변우석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각 사과문을 발표해 더 큰 질타를 받았다. ‘엎드려 절받기’ 아니냐는 것이다.

파장이 커지자 인천공항경찰단은 변우석 주변에 배치된 사설 경호원 6명 중 3명에 대한 내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경호원들에게 폭행이나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승객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은 행위와 관련해서는 라운지 운영사의 업무를 방해했는지도 따져볼 방침이다.

변우석은 지난 5월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신드롬적 인기를 얻었다. 아이돌 스타 못지 않게 인기가 치솟은 그를 보기 위해 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몰리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다. 소속사가 경호원을 배치했지만 팬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까지 불편을 끼치면서 ‘과잉경호’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변우석이 갑자기 스타덤에 오르면서 톱스타 케어 경험이 없는 소속사의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변우석은 지난 16일 팬미팅을 마치고 귀국할때 경호원 수를 반으로 줄였다. 결과적으로 안전사고가 날만큼 몰린 인파를 제어하지 못해 다시금 구설에 올랐다.

스타들의 공항 경호 이슈는 비단 변우석만의 문제는 아니다. 팬덤 규모가 크고 해외 공연이 비일비재한 K팝 아이돌 그룹의 경우엔 공항 경호는 예민한 사안이기 때문에 가요 기획사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아이돌 그룹이 터미널 내 패스트트랙(전용 게이트)을 통해 입출국하며 라운지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불가피하게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때는 경호원이 함께 착석하지만 다른 탑승객의 이용을 막은 사례는 전무하다. 경호 인력 역시 동선에 맞춰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다년간 해당 그룹의 경호를 맡아왔거나 공항 경호 경험이 많은 업체를 고용한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입국 수속 후에도 사생이 따라붙거나 많은 인파가 몰리기 때문에 라운지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라운지 이용도 삼가고, 탑승 시간에 맞춰 탑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항에서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사설 경호를 쓰지 않을 순 없다. 다만 경호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시기인 만큼, 경호 업체 고용에도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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