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수원 삼성은 변성환 감독 부임 후 스쿼드 전체의 연령대가 눈에 띄게 내려가고 있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북 청주와의 K리그2 23라운드 경기에 들어간 엔트리 18명 중 무려 10명이 2000년대에 태어난 ‘21세기 소년들’이었다. 22세 이하(U-22) 자원도 선발로 3명, 교체로 3명씩 무려 6명이 출전했다.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후 복귀한 2001년생 강현묵이 베테랑으로 보일 정도로 어린 선수들이 많이 피치를 밟았다.

변 감독은 “경기에 들어가는 선수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경기장에 들어가 작전과 원칙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경험의 유무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그 정도 압박은 이겨내기 때문에 투입한다. 내가 선택한 선수가 못하거나 흐름에 방해가 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다. 내 기준에 맞으면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다. 다만 기준은 명확하다. 어린 선수들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성과는 있다. 2007년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인 박승수는 변 감독 아래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날도 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앞선 장면에서 나온 이규동의 반칙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여기에 배서준, 장석환, 김주찬 등도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다만 아직 승격에 근접할 만한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수원은 변 감독 부임 후 치른 K리그2 7경기에서 2승5무를 기록하고 있다. 무패를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무승부가 너무 많다. 7경기에서 얻은 승점은 11점에 불과하다. 충북 청주전에서도 67%의 볼 점유율을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 내내 시도한 슛은 9회로 적었다. 내용도, 결과도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변 감독도 “지는 것보다 비기는 게 낫긴 하지만 우리 상황에서는 이기는 것도 필요하다. 오늘도 아주 아쉽다”라며 승점 관리를 위해서는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원에는 선수 육성도 필요하지만, 올해 승격이라는 목표가 더 간절하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격 싸움 속 어린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변 감독의 승부수는 어떤 결실을 볼까. 이제 수원에는 15경기가 남아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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