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WKBL 국민은행이 틀을 깬다. 선수단에 출·퇴근 제도를 도입하고, 선수들의 자율외출까지 허용한다.

WKBL 6개 팀 선수들은 대부분 숙소 생활을 한다. 하지만 국민은행 선수들은 이달부터 출·퇴근과 숙소생활을 선택해 생활하고 있다. WKBL 6개팀 중 출·퇴근 제도 시행은 처음이다. 강원도 정선과 태백에서 체력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다시 천안으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출·퇴근 제도는 도입 시기를 조율해 왔었고, 세부적인 규칙을 정하며 이달부터 시행하게 됐다”면서 “프로선수는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합숙을 강요해선 안 된다고 봤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자선수 대부분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주거 안정,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만 19세 이상의 선수에게만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외출도 자율에 맡겼다. 매일 마지막 훈련이 끝난 이후 오후 11시까지 외출이 허용된다. 시즌 또는 대회 기간 훈련 시간은 별도 운영되지만, 비시즌 훈련기간에는 선수들이 자유롭게 외출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 김완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고 싶었다. 경기 외적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생활하긴 바란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믿고 제도를 도입한 만큼 규정을 벗어나는 행동에 대해선 규율에 따른 페널티도 부여 받는다”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 선수들은 그간 엄격한 규율 속에 합숙생활을 해왔다. 국민은행은 과감히 울타리를 허물고 자율을 부여했다. 선수들 스스로 책임감을 갖길 원하는 국민은행이 그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다른 팀들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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