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제 33회 파리올림픽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올림픽에서 ‘시청률 효자’ 종목인 남자 축구를 비롯, 배구, 농구 등 주요 단체 구기 종목 모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지상파 3사는 이색 중계진으로 시청자들 눈길 잡기에 나섰다. 기존 올림픽 중계에서 보기 힘들었던 모델, 유튜버 등을 적극 기용하며 색다른 옷을 입히고 있다.

KBS는 자사 아나운서 출신 프리랜서 방송인 전현무, 조우종을 비롯, 모델 출신 이현이, 송해나를 메인MC로 영입했다. 패션의 고장 프랑스 파리라는 현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파격 발탁이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개막 하루 전인 25일부터 현지 생방송 ‘여기는 파리’에 매일 등장해 주요 종목을 소개할 예정이다.

MBC는 김성주·김대호 투톱 체제로 예능에서 보인 재미와 입담으로 시청률을 잡겠단 각오다.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탈락하면서 김성주X안정환 콤비를 볼 수 없게 된 점은 아쉽지만, 김성주가 골프, 펜싱, 수영 등 다양한 종목 중계에 나서며 대형 스포츠 캐스터로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하겠단 계획이다.

‘예능 샛별’ 김대호의 첫 스포츠 캐스터 데뷔도 관심을 끈다.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로 전성기를 맞은 김대호는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의 경기 등을 생중계한다. 스포츠 중계에 잔뼈가 굵은 김나진, 허일후 아나운서가 과거 배드민턴 경기를 함께 보고 멘트를 코치해 주면서 밀착 마크했다.

SBS는 웹툰 작가 출신 유튜버 침착맨(필명 이말년)과 프랑스 출신 MC 파비앙과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유튜브 채널 스브스스포츠 ‘침착한 파리지앵’을 선보인다.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그랑팔레 등에서 열리는 경기와 파리 현지 소식을 전한다.

구독자 253만 명을 보유한 침착맨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쌓은 입담을 선보인다. 파비앙은 개막식 중계 등에 특별해설자로도 참여해 프랑스 현지 분위기를 상세하게 설명해 줄 계획이다.

‘배박콤비’(배성재x박태환)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종목에서 시청률 ‘올킬’ 기록을 세운 만큼 이번에도 수영 중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메달 가능성이 가장 높은 양궁 해설엔 각 사마다 메달리스트가 포진했다. KBS는 2012년 런던 올림픽 2관왕 기보배, MBC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 장혜진이 해설을 맡는다. SBS는 ‘올림픽 5관왕’ 박경모, 박성현을 부부 동반 해설진으로 내세운다.

펜싱 종목에는 KBS가 김준호와 김정환, SBS는 김지연 해설위원이 눈에 띈다. KBS는 골프 박세리, 유도 이원희, 역도에는 전현무를 배치했고, MBC는 체조 양학선, 태권도 이대훈, 유도 조준호와 조준현, 골프 최나연 등을 포진시켰다. SBS는 탁구 현정화, 배드민턴 이용대를 해설진으로 발탁해 재미와 화제성을 모두 잡겠단 각오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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