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코스 : 서울→양양→강릉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양양에 위치한 하조대를 경유한 뒤, 강릉의 사천진 해변까지 가는 일정이다. 거리는 총 217km고 시간은 3시간 30분 소요된다. 왕복으로 계산하면 434km다.
이번 시승 차량은 KGM의 히트작 ‘토레스EVX’다. 배터리 완충시 433km가 인증 주행거리다. 강릉까지 왕복이 가능할까. 인증 주행거리(434km)보다 1km를 더 달려야 서울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우선 토레스EVX를 소개하자면, 각진 외관은 매우 단단한 인상이다. 전면부의 수평형 LED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닛의 손잡이 부분도 특이한데, 캠핑시 텐트용 고리로 사용할 수 있다.
후면부는 스페어 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의 리어 가니쉬가 시그니처다. 차량은 전체적으로 유니크하지만 오랜 기간 질리지 않을 단정함도 갖췄다.
■강릉까지 배터리의 46%만 소모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페달은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게 적당히 반응한다. 핸들을 잡은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주는 감각이다.
하지만 최고출력은 207마력(ps), 최대토크는 34.6kgf·m다. 이는 내연기관 토레스보다 최고출력 22%, 최대토크 21%가 높다.
밟으면 전기차답게, 삼단뛰기를 하는 것처럼 아스팔트를 박차고 나간다. 컵홀더의 텀블러가 떨어질 만큼의 순간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서울에서 3시간 7분간 183km를 달려 경유지인 강원도 양양의 하조대에 도착했다. 계기판에 남은 전력은 63%, 주행가능거리는 273km가 찍혀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목적지인 강릉 사천진 해변으로 향한다. 30km 정도 떨어진 멀지 않은 거리다. 30여분을 달려 도착하니 남은 전력은 54%다. 즉 전체 배터리의 46%를 소모한 것.
그러면 서울 복귀를 단순 계산하면 배터리 46%의 두배인 92%를 사용하게 된다. 즉 충전하지 않아도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다. 토레스EVX를 완충하면 433km가 주행가능 거리인데, 서울-강릉(434km)을 왕복해도 배터리가 8%가 남는다고?
과연 그렇게 될지, 서울로 다시 차머리를 돌려 왔던 길을 거슬러 달렸다. 왕복하는 내내 에어컨은 1~2단 사이를 유지했다.
■회생제동을 통한 배터리 충전
왕복 434km를 달려 출발지에 도착하니 배터리 잔량은 예상했던 8%가 아닌 9%, 주행 가능거리는 55km가 남아있다. 완충시 공인 주행거리(433km)를 달리고도 배터리 파워가 남은 것.
그 이유는 ‘회생제동’에 기인한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브레이크 작동도 포함) 배터리가 충전된다.
차량 감속시 바퀴의 관성을 이용해 모터를 돌려 발전하는 시스템이다. 무동력인 자전거 바퀴를 돌려 라이트 불을 밝히는 발전시스템으로 이해하면 쉽다.
토레스 EVX의 회생제동 시스템은 핸들 아래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당겨 0~3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패들을 길게 당기면 스마트(자동) 회생제동도 가능하다.
서울-강릉을 왕복하며, 회생제동을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운전했다. 그럼에도 배터리 91%만 사용한 결과치를 얻었으니, 달리면서 9% 정도의 배터리 충전이 이뤄진 셈이다.
즉, 전기차 운전자의 경우 회생제동 기능을 잘 이용하면 할수록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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