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114억2638만원 샐러리캡 기준선이 바뀔 수 있다.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에는 샐러리캡 제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이미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에서는 논의를 마쳤다. 이사회(대표이사 회의)에서 세부안을 결정한다.

A구단 단장은 “샐러리캡 제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실행위원회에서 샐러리캡 제도 변화를 두고 꾸준히 얘기했다. 바뀐 제도 시행 시점이 2025년이 될지, 2026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여러 가지 안을 만들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B구단 단장도 “구단마다 어느 정도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 이사회 논의를 통해 최종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 또한 “이사회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이사회에서 다양한 안건을 두고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1월 샐러리캡 제도를 발표했다. 당시 KBO는 이사회 논의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10개 구단 연봉 상위 40인의 평균액의 120%를 샐러리캡 기준선으로 삼기로 했다. 그렇게 2022시즌 후 114억2638만원으로 기준선이 결정됐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동안 기준선이 적용된다.

기준선을 1회 초과하면 초과분의 50%를 제재금으로 부담한다. 2회 초과시에는 초과분의 100%를 부담하고 이듬해 1라운드 신인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한다. 3회 초과시에는 초과분의 150%를 내고 이듬해 1라운드 신인 지명권 역시 9단계 하락한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에는 10구단 모두 기준선을 넘지 않았다. 다만 구단을 운영하는 실무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샐러리캡 기준선이 너무 낮다는 주장이 지속해 제기된다. 샐러리캡 제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미국 프로스포츠와 비교하면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에 따라 실행위원회에서 꾸준히 샐러리캡 제도 보완을 논의했다. 기준선 114억2638만원이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선수 계약은 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미국프로농구(NBA)의 래리 버드 조항 같은 게 신설될 수 있다. NBA처럼 샐러리캡 상한선과 하향선을 두루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제재금이 아닌 사치세 혹은 발전기금으로 단어를 바꿀 확률도 높다.

관건은 시행 시점이다. 2025년까지 현재 샐러리캡 제도를 유지하고 2026년부터 달라진 제도를 적용할지, 아니면 2025년에 바로 제도를 바꿀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만일 2025년부터 샐러리캡 기준선이 높아진다면, 프리에이전트(FA) 빅네임으로 꼽히는 KT 엄상백과 심우준, LG 최원태, 롯데 김원중 등이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2025시즌 후에는 KT 강백호를 향한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질 것이다. 늦어도 2026시즌에는 상향된 샐러리캡 기준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 27세 시즌을 앞두고 통산 타율 3할에 100홈런 이상을 터뜨린 강타자를 탐내지 않을 구단은 없다. 모호했던 수비 포지션도 올시즌 포수를 소화하며 어느 정도 정립됐다. 포수로서 가치가 높지 않을 수는 있으나 포수와 코너 외야, 1루수를 두루 소화하는 강타자는 라인업에 유동성을 가져온다.

사실상 계약 기간 4년은 깨진 지 오래다. 기간을 늘리고 계약 규모를 키우는 계약이 이미 자리 잡았다. 즉 전성기를 앞둔 강백호가 역대 최장기간 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화 류현진(170억원), 두산 양의지(152억원), SSG 김광현(151억원), 롯데 이대호(150억원), KIA 나성범(150억원)을 잇는 150억원 클럽 가입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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