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이우석(27·코오롱엑스텐보이즈)의 날이었다.

남자양궁대표팀의 이우석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의 세트 점수 5-1(57-57 59-58 59-56) 승리 및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한국은 이날 올림픽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우석은 결승전에서 쏜 6발을 모두 10점에 적중시켰다. 팀의 1번 궁수로 나서 분위기를 제압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프랑스가 57점, 58점, 56점을 쏘며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이우석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은 전체 18발 중 14발을 10점에 쏘는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우석은 “솔직히 긴장이 엄청 안 됐다. 오히려 아시안게임 때가 더 긴장됐다. 결승전에 들어가는데 아 이거 오늘 날이구나 싶었다. 그냥 즐겁게 즐기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동료에게 우리 것만 하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가 10점을 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라며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했다고 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우석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6년 전인 2018년 어린 나이에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도 했다. 당연히 올림픽 출전이 쉬울 것 같았다. 실제로 2020년 국가대표가 됐다. 불운하게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가 1년 연기됐다. 이듬해 이우석은 올림픽에 나설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우석은 “원래 사람 일이라는 게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못 나가서 김제덕 선수가 2관왕에 올랐다. 시기가 그랬던 것이다. 나는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운명이었다. 좋게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1997년생 이우석은 팀에서 중간에 있다. 1992년생 김우진과 2004년생 김제덕 사이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이 팀으로 오랜 기간 함께하며 마침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우석은 “함께 고생한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진짜 가족 같은 존재다. 한 팀이 되기 위해 악착 같이 준비했다”라면서 “대한양궁협회에서도 지원이 있었고 정의선 회장님께서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우리 세 선수로만 이루어진 금메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우석은 개인전 금메달에도 도전한다. 집안싸움이 유력하다. 이우석은 “공교롭게도 4강에서 김우진 선수를 만날 수 있다. 우진이형은 3관왕을 노린다. 만날 수 있게 꼭 열심히 하겠다”라며 “2관왕이면 좋을 것 같다”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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