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월드클래스 골잡이’다운 퍼포먼스였다. 내년 1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는 ‘고교생 K리거’ 양민혁(강원FC)을 비롯해 팀K리그(K리그 올스타) 선수단 앞에서 세계 최정상급 골 결정력을 뽐냈다. 2년 만에 소속팀 토트넘과 방한한 ‘캡틴’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전반에만 멀티골을 뽑아내는 활약으로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평가전을 겸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와 친선경기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격, 팀이 1-0으로 앞선 전반 37분과 추가시간 연속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이날 팀K리그를 4-3으로 이겼다. 내달 3일 같은 장소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방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왼쪽 윙어로 나선 손흥민은 데얀 클루셉스키, 브레넌 존슨과 공격을 이끌었다.

명불허전이었다. 팀K리그의 2006년생 신예 윤도영(대전)과 풀백 최준(서울)이 오른쪽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손흥민의 공격을 저지하고자 했다.

한 차례 윤도영의 강한 압박에 손흥민은 넘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아시아 축구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인 그답게 한 수 지도했다.

전반 37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아 전진한 그는 최준의 수비 리듬을 깨뜨리는 드리블을 펼쳤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팀K리그 골문 구석을 갈랐다. 6만여 관중은 환호했고, 그는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득점은 전반 추가 시간에도 터졌다. 그는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자기 앞을 마크한 정호연의 동선을 읽고 재빠르게 클루셉스키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뒤 골문 앞으로 파고들었다. 순식간에 팀K리그 수비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 조현우와 맞섰다. 그는 침착하게 골문 왼쪽을 가르는 슛으로 포효했다.

손흥민은 후반 18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물러났다. 63분을 뛰었지만 자기 클래스를 유감없이 뽐낸 그는 6만여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후반 외인이 중심이 돼 뛴 팀K리그도 선전했다. 후반 7분과 9분 일류첸코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3으로 따라잡았다. 후반 22분 토트넘 윌 랭크셔에게 네 번째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6분 오베르단이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그림 같은 논스톱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의 한 골 차 승리로 귀결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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