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 기자] ‘왕의 귀환’에 가요계가 들썩이고 있다. 2세대 K팝스타 빅뱅 지드래곤이 마침내 긴 침묵을 깨고 팬들 곁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친정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와 결별 후 새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에 둥지를 튼 지드래곤은 그간 음악 외 행보만 보여 팬들을 애태웠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24에 참석해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6월에는 카이스트 특임교수로 채용돼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YG시절부터 컴백을 위해 차곡차곡 모아놨다는 그의 보석함 속 신곡들은 좀처럼 들려주지 않았다. 항간에서는 “‘YG 보석함’(YG 소속 가수들이 유난히 공백이 길어 붙여진 별명)을 그대로 보고 배웠다”는 불만 섞인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긴 침묵엔 지드래곤의 완벽주의가 한몫했다. 당초 자신의 생일인 8월 18일 무렵 신곡을 발표하고 팬들을 만나려 했으나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11월 앨범 발매로 가닥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10월 선공개 음원으로 목마른 팬들의 갈증을 적실 계획이다.

철통보안을 지켰지만 엉뚱한데서 천기가 누설됐다. 박송인 박명수가 지난 1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지드래곤은 다다음 달에 나온대. 조금만 잘해주면 (라디오에) 출연할 것 같다”고 그의 일정을 스포일러 했기 때문이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하반기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라는 ‘오피셜 멘트’를 내놓았지만 이미 지드래곤의 컴백은 가시화됐다는 전언이다.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지드래곤은 이번 컴백을 위해 YG시절 함께 했던 ‘역전의 용사’들을 불러 모았다. 지드래곤만의 패셔너블한 스타일을 만들어준 스타일리스트, 긴 시간 함께 하며 그의 손발이 되어준 매니저, 공연팀과 안무팀까지 ‘지드래곤 전담 드림팀’이 꾸려졌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연예전문 매니지먼트가 아닌 만큼 슈퍼스타 지드래곤을 케어하기 위해 별도의 레이블처럼 팀을 꾸려 움직이고 있다.

무엇보다 YG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의 통 큰 ‘지드래곤’ 상표권 무상 양도에 힘입어 컴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양 대표 프로듀서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연습생으로 트레이닝시킨 지드래곤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의 향후 가수활동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모든 ‘지드래곤’과 관련된 모든 상표권을 양도했다는 후문이다.

오매불망 기다려온 VIP(빅뱅 공식 팬클럽)와의 만남은 2025년 2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이 될 전망이다. 당초 11월로 대관을 잡았지만 앨범 일정이 다소 지연됨에 따라 2월 공연을 검토 중이다. 빅뱅으로 활동 당시 매년 출석했던 Mnet MAMA 어워즈 무대에 서는 것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후 글로벌 VIP들을 만날 계획이다. 아시아 투어에 이어 4월 일본 돔투어도 준비 중이다. 한 관계자는 “지드래곤은 6만 석 규모의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을 단독 콘서트로 매진시킨 저력이 있다”며 “군 제대 후 장기간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돔 투어 매진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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