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절친 배우’ 황정민과 염정아가 총을 든 부부가 된다. 그 총으로 짜릿한 액션과 코미디를 펼친다.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는 과거를 숨긴 전직요원 남편과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형사 아내가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황정민은 조직에 대해 평생 함구하라는 지령 때문에 아내에게까지 과거를 숨긴 베테랑 주부 강무를, 염정아는 사격선수출신의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부부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정민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크로스’ 제작보고회에서 “그간 남자 배우들과 주로 연기해 같이 티키타카를 할 상대역이 누가 될지 궁금했다. 염정아라서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황정민이 남편 역을 맡는다고 해서 쉽게 결정했다”며 “황정민이 모든 상황을 완벽히 점검해줘서 저는 제 연기만 하면 됐다. 고마웠다”고 공을 돌렸다.

이에 황정민은 “염정아가 가진 선함이 있다. 따스하게 타인을 걱정하고 챙기곤 한다. 그 에너지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랑스러운 느낌을 보여줄 수 있었다. 저와 염정아 모두 아우라가 있다. 그게 50이라면 자연스럽게 배가 돼서 100이 됐다. 행복하게 찍었다”고 화답했다.

영화는 액션과 코미디가 균형감을 이룬다. 가정에 충실한 남편이 낯선 여성과 만나는 걸 미선이 알게 되면서 오해가 싹 튼다. 그 사이 부부에게 엄청난 사건이 휘몰아치고,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이른바 ‘크로스’를 하며 강력한 액션을 선보인다.

이명훈 감독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될 땐 통쾌한 액션이 있고, 어긋날 땐 빵빵 터지는 코미디가 있다. 마케팅팀에서 액션 코미디로 할 거냐, 코미디 액션으로 할 거냐면서 회의하는데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그만큼 조화를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염정아는 사격선수 출신이라는 설정답게 현장 집중력이 좋았다. 테이크를 두 번 간 적이 없다. 스태프끼리는 ‘원테이크의 여신’으로 불렀다”며 “황정민은 ‘황반장’이었다. 늘 솔선수범하고 색다른 아이디어를 줬다. 영화적인 대화를 나누는 기회를 얻게 돼 뜻깊었다”라고 밝혔다.

염정아는 “미선은 광수대 악어로 불리는 형사다.총기 액션이 있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체력 관리했다. 잘 쏘는 척만 하면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당초 ‘크로스’는 극장에서 개봉하려고 했으나, 마지막에 선회하면서 넷플릭스에서 공개하게 됐다.

황정민은 “배우는 연기하는 입장이고, 관객이 어떤 자리에서든 그 시간 동안 웃고 즐길 수 있다면 만족한다. 여름에 통쾌한 액션과 코미디를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절대로 안 맞을 것 같은 로또를 맞는 짜릿함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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