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국민 팬더 푸바오와 주키퍼(사육사)들의 에피소드가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 그리고 지난해 태어난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가 주인공이다.

심형준 감독은 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안녕, 할부지’ 제작보고회에서 “푸바오가 떠나기 전 마지막 3개월을 주키퍼 시선으로 담백하게 담았다”며 “영화를 통해서 푸바오 패밀리의 귀여운 모습과 주키퍼의 감정까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4일 개봉하는 바오패밀리 영화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헤어짐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푸바오 인기에 대해 강철원 주키퍼는 “주키퍼로 37년을 했지만, 푸바오가 태어난다는 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이었다”며 “제가 마음을 다하고 온 힘을 쏟은 것처럼 어려웠던 시기에 힘들었던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고 하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그런 진심이 푸바오 인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바오와 바오패밀리, 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온 주키퍼들의 일상부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 감독은 “많이 오픈을 해주셨지만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있었는데, 후이바오가 문을 열고 카메라 앞으로 와서 난리를 피웠다. 엄청난 장면이 나왔다”며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는, 감초 역할을 훌륭히 했다”고 말했다.

푸바오와 이별을 앞둔 3개월 동안의 특별한 기록도 팬들에게는 먹먹함을 더할 예정이다. 강 주키퍼는 “푸바오가 떠난다는 날짜 정해지면서 감정 기복이 심해졌다”며 “팬들에게 있을 때 잘해줄 걸 후회하지 말자고 했는데 나 자신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별 직전에 어머님도 여의어서 더 그랬다”고 말했다.

영화에는 푸바오와 강 주키퍼가 중국에서 재회하는 장면도 담겼다. 심 감독은 “저 멀리 있는 푸바오에게 강 주키퍼가 다가가는 백샷을 담는데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개인적으로 그 장면이 설레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으로 간 뒤 혹사 논란이 불거졌다. 강 주키퍼는 “검역하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게 야생동물에게는 긴장의 연속이다. 표정, 행동 등이 자연스럽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7월 초 방문했을 때 적응 과정이었다. 지금쯤이면 적응 다 마치고 잘 살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안녕, 할부지’는 내달 9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