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보스턴 외야수 자렌 듀란이 동성애 혐오적인 욕설을 사과했다. 그러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듀란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과 경기 중 팬에게 부적절한 욕설로 맞대응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6회말 0-10으로 보스턴이 지고 있을 때 듀란은 무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때 한 관중이 “테니스 라켓. 네게는 테니스 라켓이 필요하다”고 고함을 질렀다. 듀란은 최근 휴스턴과 시리즈에서 11타수 3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이 관중은 그런 듀란의 성적을 비웃듯 외쳤다.

이에 분노한 듀란은 “입 다물어”라는 욕설과 함께 동성애자를 비하할 때 사용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경기 후 듀란은 보스턴 공식 채널을 통해 “이날 밤 관중에게 욕설로 맞대응할 때 옳지 않은 단어를 사용했다. 이런 욕설이 얼마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을지 잘 안다 구단과 LGBTQ 커뮤니티에 사과드린다. 공공의 모범이 되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보스턴 구단도 “경기 직후 듀란과 이야기를 나눴다. 듀란은 팬 특히, LGBTQ 커뮤니티에 사과한 것에 공감한다. 펜웨이 파크는 모든 팬들을 환영한다. 이를 나타내기 위해 구단 구성원에게 포용의 중요성에 관해 지속해서 교육하려 한다”고 추가적인 교육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듀란은 내가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실망이다”, “듀란이 그 욕설을 내뱉는 데서 주저함이 없었다는 것이 그의 평소 언어 습관을 나타낸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듀란은 지난달 17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결승포를 날리며 MVP로 선정됐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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