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올해 추석 선물 세트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 세트 물량부터 프리미엄 고가의 5억원 위스키까지 천차만별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계와 호텔업계까지 다양한 구성품을 선보이면서 추석 선물시장 대목을 노린다.

◇ 한 병에 ‘5억원’ 고급 위스키, 12병 한정 판매

이번 추석 선물 중에서 최고가 예약 상품은 ‘윈저다이아몬드쥬빌리’로, 700㎖ 한 병에 5억원이다.

60년 숙성 한정판 제품 윈저다이어몬드쥬빌리는 전 세계 12병만 한정 생산된 블랜디드 스카치위스키 제품으로 디아지오에서 만들었으며, 국내 위스키 시장을 위해 특별제작한 제품이다.

윈저다이아몬드쥬빌리 어원은 영국 윈저에서 열린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60주년 기념행사를 뜻하며, 제품명 윈저에 빅토리아 여왕과의 인연을 강조해 고급스러움을 부여하기 위해 붙인 것이다.

윈저다이아몬드쥬빌리는 현재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이 추석 선물용으로 예약받고 있다.

백화점에서도 주류 제품이 최고가 선물로 꼽혔다.

신세계백화점은 맥켈란 레드 컬렉션 78년(700㎖)을 2억4000만원에, 현대백화점은 샤토 라투르 버티컬 컬렉션 와인 한 세트(24병)를 1억원에 각각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싱글몰트 위스키 ‘달모어 40년’을 3700만원에 단 1병만 한정 판매한다.

◇ 호텔업계, 프리미엄 한우부터 위스키까지

매년 명절 프리미엄 선물 세트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업계에서도 올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

호텔신라에서는 스테디 셀러인 한우부터 수산, 웰빙, 주류,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10만원대부터 1000만원대까지 구성했다.

특히 30년 이상 경력 신라호텔 주방장의 노하우를 담은 특제소스로 맛을 낸 ‘신라 LA갈비’, 영국의 고급 차 브랜드 ‘티 메이커스 오브 런던’에서 호텔신라만을 위해 블렌딩한 시그니처 티로 구성한 ‘신라 블렌드 티타임 햄퍼’ 등이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 구성돼 눈길을 끈다.

서울신라호텔의 라운지 & 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사랑받고 있는 프리미엄 위스키도 추석 선물로 새롭게 선보이는 등 주류 선물세트를 강화하기도 했다.

추석 선물세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는 위스키는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조지 레거시 1969’, 산토리 위스키 10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하쿠슈 18년 100주년 기념 에디션’, 120년간의 전통적인 제조 방식을 고수하며 사랑받고 있는 ‘글렌피딕 21년’ 등 10개 제품이다.

이 밖에도 명문 사대부가(家) 대맥장 제조의 명맥을 잇고 있는 성명례 명인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명인 전통장’ 선물세트와 함께 2대째 이어오는 전통 명란의 대가가 선보이는 ‘명장·명인 전통 명란’도 지난해에 이어 선보인다.

롯데호텔앤리조트도 다가오는 한가위를 맞아 ‘2024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이중 ‘BMS(Beef Marbling Score) No.9’ 선물 세트는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지수 최고 등급인 9등급 한우만을 엄선한 제품이다. 지역 대표 특산물인 1+ 등급 ‘횡성한우’와 다양한 부위를 실속 있게 구성한 ‘한우모음’ 등은 매년 명절 인기 상품이다.

다양한 라인업의 주류도 마련됐다. 그중 프랑스의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 마르탱(Remy Martin)의 ‘루이 13세 레어 캐스크 42.1(Louis Xlll Rare Cask 42.1)’은 전 세계 775병만 생산된 최상급 한정판 코냑이다.

특히 고급 호텔인 시그니엘의 우디 향을 담은 시그니엘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를 비롯해 롯데호텔앤리조트 상품권, 롯데호텔 김치, LA 갈비 세트, 롯데호텔 침구 해온 등의 자체 브랜드(PB)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

◇ 3만원 이하 ‘저가 선물 세트’도 다양

1만 원~2만 원대 저가 선물 세트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가성비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백화점들은 대표 가성비 선물로 2만원대의 허브솔트 세트, 국수간장세트, 성심당약과세트 등을 준비하고 대형마트들은 김세트와 치약·칫솔·비누 등 생활용품 세트를 9900원에 다양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피에르가르뎅 양말 선물세트(3매)를 사전 예약으로 6000원대에 할인 판매한다.

이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은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프리미엄 이외에도 ‘초저가’ 차별화 상품을 준비했다.

쓱닷컴은 이에 따라 ‘샤인머스캣’, ‘배’, ‘황금향’, ‘곶감’등 2~3만원대 과일 선물세트 구색을 강화했으며, 4만원대 초저가 실속 한우 세트도 준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가 갈수록 명절 선물 소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가성비 선물로는 호불호가 적은 김세트를 비롯해 치약 등 생활용품 세트나 식용유 세트가 여전히 대중적 인기를 끈다”고 밝혔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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