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태극 배트를 들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반려견 사랑을 드러냈다. 반려견을 자신의 스파이크에 새겼다.

17~19일(한국시간)은 메이저리그(ML)가 정한 ‘선수 주말(Players’ Weekend)’이다. 선수들은 배트나 장갑 등 개인 장비에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자선 활동,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는 기회도 주어진다.

김하성은 태극 무늬를 새긴 배트를 들었다. ‘태극 방망이’다. 제대로 통했다. 17일 홈런을 터뜨렸다. 무려 47일 만에 쏜 대포다. 18일에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를 일궜다. 태극기 기운이 김하성의 방망이에 실렸다.

다른 선수들도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 오타니도 다르지 않다. 자기 반려견과 함께했다. 방망이에는 각오를 담았다.

LA 다저스는 17일(현지시간)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오타니가 선수 주말에 사용할 스파이크와 배트를 공개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스파이크가 눈에 띈다. 오타니는 ‘데코핀’이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발음이 어려워 ‘디코이’라고 소개했다. 그 모습을 스파이크에 남았다. 사진을 새겼고, 영어로 ‘DECOY’라고 썼다.

배트에는 ‘개선(改善)’이라는 한자를 넣었다. 단어 뜻 그대로다. 잘못된 것이나 부족한 것, 나쁜 것 등을 고쳐서 더 좋게 만든다는 의미다. 지금도 펄펄 날고 있다. 38홈런-37도루다. ‘40-40’을 넘어 ‘50-50’까지 보인다. 그래도 더 잘하고 싶은 듯하다.

MLB.com은 “프레디 프리먼은 방망이에 자기 아들 이름을 새겼다. 제이슨 헤이워드도 아이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오타니는 반려견 디코이를 자랑하려 한다”고 적었다.

사실 오타니의 ‘반려견 사랑’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올스타전 당시 레드카펫 행사에서 갈색 정장을 입었다. 디코이가 갈색이라 택했다. 안감에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았다.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오타니의 ‘디코이 사랑’은 여전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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