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피식대학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피식대학은 유튜브 채널에 “2주간 업로드 되는 피식대학X영양군 콘텐츠의 편성표를 공개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안녕하세요. 영양군수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며 영양군과 협업을 예고했다.
영상에 등장한 오도창 영양군수는 “얼마 전 수해 당시 ‘피식대학’이 전해준 현물 기부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식대학’에서 영양군 발전과 홍보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공식적으로 영양군의 관광 명소 안내와 대표 축제인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를 제안해볼까 한다. ‘피식대학‘다운 재밌고 유익한 영양군 홍보를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군수 인터뷰에 이어 ‘피식대학’ 멤버인 개그맨 정재형, 김민수, 이용주가 영양군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영양고추 핫 페스티벌’ 홍보 영상 공개도 예고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에 대중은 이전에 보였던 날선 시선을 거두고 올바른 대처라며 지지하고 있다.
영양군도 피식대학이 진정성 있는 사과와 더불어 지역 홍보를 제안해 온 것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영양군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수해 당시 피식대학 측에서 물품 지원을 하면서 먼저 홍보 제안을 줬다. 이전에 논란이 있었지만, 당사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수해 복구를 도와주신 것도 고마운데, 홍보해주겠다고 하니 마음이 움직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8월 말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을 겨냥해 홍보하겠다는 제안을 주셨고, 작은 도시가 전국으로 알려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작비도 모두 피식대학 측에서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피식대학이 이 같은 콘텐츠를 기획한 이유는 지난 5월 발생한 지역 비하 발언 논란 때문이다. 당시 피식대학 멤버들은 경상도 영양을 소개하는 콘텐츠 영상에서 영양군을 비하하는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됐다.
당시 영양군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듯 보여준 제스처와 발언은 코미디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정도를 넘어섰다. 영상 공개 직후 네티즌도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피식대학은 논란 일주일 만에 사과했으나, 그 사이 구독자는 꾸준히 이탈했다. 318만명이던 구독자는 287만명까지 떨어졌다. 조회수 100만회를 넘기는 영상들이 많았던 것과 비교해 최근 올라온 영상들은 20만회 정도에 그쳤다.
화제성이 급감한 피식대학은 영양군을 소재로 더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정면 돌파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집중호우가 발생한 영양군청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물품인 냉장고, 세탁기, 선풍기, 밥솥, 텔레비전 등을 기부하기도 했다.
피식대학 측은 “지난 5월 이후 영양군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했다. 영양군의 관광명소나 주요 축제 등을 홍보하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군청 홍보팀과 협업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영양 고추 H.O.T 페스티벌’이 잘 알려져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영양군의 숨겨진 관광명소와 다양한 문화 축제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