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승차는 기아가 ‘연식변경’으로 출시한 2024년형 니로1.6 하이브리드다. 과연 실용성과 가성비에서 어느정도 만족감을 보여줄까. 고유가 시대 연비끝판왕의 진면목을 경험할 시간이다.
우선 기본적인 제원을 살펴보자. 연료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이고 엔진배기량은 1580cc, DCT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내연기관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139마력의 출력을 생성한다.
연비는 복합 19.1~20.8㎞/ℓ(도심 20~21.9㎞/ℓ, 고속 18.1~19.6㎞/ℓ)다. 국산·수입 SUV 중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차량크기는 전장 4420㎜, 전고 1545㎜, 전폭 1825㎜다. 차량가격은 3000만원대 전후로 책정됐다.
미래지향적인 외관은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깔끔하다. 10년 후 도로를 달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세련미를 갖췄다. 전면부는 기아의 상징인 ‘타이거 페이스’를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하며 사이즈업 효과를 더했고 측면은 C필러가 LED리어 램프와 연결되며 역동성을 살린다. 후면부의 스키드 플레이트는 태생적으로 SUV라는 점을 부각한다.
내부 디자인은 전작에 비해 넓어졌다.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은 65㎜ 길어졌다. 2열엔 성인 남성이 앉아도 체감상 레그룸에 여유가 있다. 트렁크도 15ℓ 커지며 451ℓ 적재 용량이다. 3대 발암물질로 분류하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무첨가 페인트로 도어트림을 마감한 점도 인상적이다.
시승은 서울-강릉 구간을 왕복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민첩하게 기동한다. 조향은 부드럽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포츠 모드 중에 고를 수 있다. 연비를 생각해 에코 모드로 달렸다.
100㎞까지는 가볍게 치고 나간다. 연비에 치중하다 보니 순발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측면에서 파고드는 풍절음이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차량이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승차감은 살짝 단단한 편이다.
왕복후 총 주행거리는 518.7㎞이고 평연비는 19.3㎞/ℓ가 계기판에 찍혔다. 트래픽으로 서울을 벗어나는데 1시간 이상 걸렸고, 복귀시 도심 정체까지 고려하면 준수한 편이다.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니로 하이브리드는 고객의 선택지의 최상단에 있을 만한 차량이다. 가격과 성능을 전체적으로 따져보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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