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이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심판이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인데 하지 않았다. 심판 한 명 때문에 몇 명이 욕을 먹는 건가.”

아쉬움을 넘어 분노를 표출했다. 당연히 심판이 제대로 봤을 것이라 믿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LG 염경엽 감독이 지난 3일 광주 KIA전 판정 두 개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4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은 두 번의 상황을 회상했다. 첫 번째 상황은 4회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내야 안타였다. 1루수 오스틴 딘이 타구를 잡은 후 베이스로 뛰어온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송구했다. 송구가 다소 높았고 에르난데스의 발과 소크라테스의 발이 비슷한 타이밍으로 1루 베이스에 닿았다.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하지만 중계방송 화면으로 돌아본 영상은 아웃에 가까웠다. 1루가 아닌 3루측 카메라에 잡힌 영상으로는 에르난데스의 발이 소크라테스의 발보다 먼저 베이스에 닿은 것으로 보였다. LG는 이 판정을 두고 비디오 판독 신청을 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베이스를 밟는 선수들이 가장 상황을 잘 안다. 그런데 에르난데스는 백업 타이밍이 늦은 것을 자책해서 그런지 고개를 숙이고 있더라. 눈앞에서 상황을 본 오스틴도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았다. 둘 중 한 명이 시그널을 줬다면 무조건 판독 신청을 했을 것이다. 둘 다 신청을 얘기하지 않아서 넘어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 판정 하나로 경기가 역전됐다. 선두 타자 소크라테스가 출루한 KIA는 이후 김도영과 최형우의 안타. 이후 김선빈의 안타로 3점을 뽑아 3-1로 리드했다.

다음 비디오 판독 미신청은 9회초였다. 선두 타자 이영빈이 정해영의 초구 속구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를 날렸다. 이영빈이 친 타구가 가운데 철조망에 꼈는데 낀 지점이 중요했다. 철조망 앞에 꼈다면 인정 2루타. 철조망 뒤에 꼈다면 홈런이었다. 최영주 2루심이 이를 확인하기 위해 펜스로 향했고 2루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염 감독은 “심판이 펜스로 간 이유가 있지 않나. 공이 앞에서 꽂혔는지 뒤에서 꽂혔는지 보러 갔을 것이다. 2루타를 선언하길래 나는 앞에서 꽂힌 줄 알았다. 그래서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다. 1루 더그아웃에 있는 모두가 심판이 제대로 봤다고 생각했다”면서 “경기 끝나고 몇 번을 돌려봤다. 돌려봤는데 넘어갔더라. 심판이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인데 하지 않았다. 완전 오심이다. 열 받는다. 심판 한 명 때문에 몇 명이 욕을 먹는 건가”라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덧붙여 “이제 심판 못 믿는다. 아시겠지만 나는 누구보다 비디오 판독 신청에 찬성했고 비디오 판독을 적극적으로 한다. 처음에 비디오 판독이 생길 때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어제 같은 경우에는 심판을 믿고 신청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심판을 믿을 수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결국 신청하지 않은 내 잘못이다. 어떤 상황이 되든 앞으로는 무조건 판독 신청할 것이다. 판독 신청을 안 한 책임은 분명 나에게 있다”며 결국에는 판독 신청을 하지 않은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경기 3회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 8. 20.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한편 LG는 이날 홍창기(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좌익수)~구본혁(2루수)~박해민(중견수)~최원영(우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임찬규다.

엔트리에서 내야수 신민재가 제외됐고 내야수 김민수가 올라왔다. 손목 통증이 있는 신민재는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2, 3주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