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전날 악몽 같은 패배를 승리로 씻어냈다. 승리하는 과정에서 필승조 테스트 또한 순조롭게 마쳤다. LG가 SSG를 5-0으로 꺾고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LG는 4일 잠실 SSG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선발 대결부터 압도했다. 선발 투수 임찬규는 81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2안타 0볼넷 10삼진 무실점으로 올시즌 두 번째 7이닝 투구를 했다. 첫 번째는 5월29일 문학 SSG전. 당시도 임찬규는 SSG를 상대로 7이닝 2실점했다. LG는 13-4로 완승했다.

임찬규 특유의 다채로운 볼배합과 변화구가 빛났다. 임찬규는 속구 24개, 커브 29개, 체인지업 19개, 슬라이더 9개를 기록했다. 속구보다 커브가 많았는데 이 커브가 SSG 타자들에게는 마구가 됐다. 이지영에게만 안타 2개를 맞았는데 안타 2개도 각각 슬라이더와 속구였다. 최저 구속 시속 93㎞ 커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를 이뤘다.

임찬규는 평균자책점을 4.28에서 4.02로 낮췄다. 시즌 9승째를 올리면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도 눈앞에 뒀다. LG는 임찬규 다음으로 8회초 이종준, 9회초 김유영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1타점 . 4번 타자 문보경이 5회 솔로포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로 활약했다. 문보경은 18호 홈런으로 개인 통산 첫 20홈런을 정조준했다.

이날 승리로 3위 LG는 시즌 전적 66승 58패 2무가 됐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경기 초반 타자들이 4점을 만들어내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왔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문보경의 홈런으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며 “임찬규가 선발로서 완벽하게 자기 역할을 해주며 좋은 피칭을 해준 게 승리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어 나온 이종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간 첫 경험이었다. 실점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이 앞으로 본인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이종준의 필승조 테스트 통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종준은 꾸준히 145㎞ 이상의 속구를 던졌다. 1사 1, 2루 위기에서 대타 박성한을 삼진, 추신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마지막으로 염 감독은 “평일임에도 많은 팬들이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LG는 오는 5일 선발 투수로 최원태를 예고했다. SSG는 김광현이 선발 등판한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