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등판 대비 ‘슬라이더↑·커브↓’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 기자] “던지고 싶은 대로 던져라!”

던지고 싶은 구종을 마음껏 던진 KIA 투수 에릭 라우어(29)가 5일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실점했다.

KBO리그 데뷔 5경기 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이기도 하다.

KIA의 고민이 많았다. 라우어가 제임스 네일의 뒤를 든든히 받쳐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흔들렸다.

이에 선 라우어가 던지고 싶은 스타일로 던지기로 했다. 이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늘 경기는 라우어가 던지고 싶은 공 위주 간다. 본인이 머리를 비우고 던지고 싶은 스타일로 투구하고 싶다더라”고 전했다.

지난 4일, KIA 이범호 감독과 라우어는 분석 미팅을 가졌다. KBO리그에서 등판한 지난 4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6.87로 초라했기 때문이다.

이날 총 92구를 던진 라우어는 속구(41구)를 중심으로 커터(25구), 슬라이더(17구), 커브(9구)를 섞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나왔다.

직전 경기인 지난달 29일 SSG전에서 5이닝 5실점했을 때, 라우어는 총 95구를 던지며 속구(45구), 커터(29구), 커브(13구), 슬라이더(6구), 포크(2구)를 구사했다. 이날은 직전 등판보다 슬라이더 비율을 높이고 커브 비율을 줄인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개인 최다 이닝도 경신했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르며 종전 5이닝을 한참 넘겨 6.1이닝 투구했다.

QS를 기록한 라우어는 이날 4회초 2사 2루에서 노시환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그러나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라우어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채은성에 3루 내야 안타, 장진혁에 볼넷을 내주고 곽도규와 교체됐는데, 곽도규가 라우어의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며 자책점이 3이 됐다.

여전히 우타자 상대로 약했다. 라우어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92인 반면,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380에 달한다. 이날도 우타자 안치홍과 노시환에 연속안타를 얻어맞으며 첫 실점했다.

이 감독은 “본인이 지난 경기들 결과가 안 좋아서 화가 많이 나 있다. 오늘은 정말 잘 던지고 싶은 의욕이 가득할 것”이라 했는데 라우어가 자신의 바람을 어느정도 충족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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