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어떻게 던지는지 한 번 보기로 했다.”

한화가 선발진 빈자리에 중간 투수 이상규(28)를 넣었다. 지금까지 1군 무대에서 한 번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음에도 과감한 결정을 했다. 전 소속팀을 상대로 선발 등판하는데, 이게 이상규에게 특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 김경문 감독이다.

김 감독은 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투수 코치와 고민 끝에 이상규를 넣기로 했다. 지금 페이스가 좋고 이전에 LG에 있었다. 전 소속팀 LG를 상대로 어떻게 던지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2015년 LG에 입단한 이상규는 지난해까지 LG에서 중간 투수를 맡았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는데 한화에서도 그의 보직은 중간 투수다. 올해 등판한 14경기 모두 중간 등판이었다.

1이닝만 짧게 던지는 중간 투수는 아니다. 이상규는 다섯 차례 2이닝을 기록했다. 지난달 15일에도 LG를 상대로 2이닝 무실점했다. 김 감독은 “투구수를 정해두지는 않았다. 그래도 일단은 상대 타자 9명 모두는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 경기 내용에 따라 교체 타이밍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불펜진을 넓게 활용한다. 김 감독은 “김기중, 황준서 왼손도 있고 불펜에 나올 수 있는 투수도 많다. 오늘 던지면 3일 연투인 한승혁을 제외하면 다 나올 수 있다”고 불펜 데이 방식의 투수 운영도 예고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올시즌 내내 3연투가 없는 것을 두고 “2연투에서 끊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본다. 감독이 이기고 싶고 욕심낸다고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며 “정말 마지막 상황이 되면 고민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페라자(좌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장진혁(중견수)~김태연(우익수)~이도윤(유격수)~최재훈(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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