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인 처음이자 생애 첫 승이 메이저대회
17번홀 18m 버디퍼트로 사실상 우승 확정
“끝까지 포기 않는 모습 보일 것” 약속 지켜
신인왕 예약 “다음 목표 남은 대회 1승 더!”
[스포츠서울 | 이천=장강훈 기자] 환하게 웃으며 환호하더니 이내 눈물을 뚝뚝 흘렸다. ‘꺼이꺼이’ 소리까지 냈다. ‘루키’ 유현조(19·삼천리)가 환희의 눈물을 쏟아냈다.
유현조는 8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블랙스톤 이천골프클럽(파72·666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정상에 올랐다.
1타 차 단독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바꿔 3타를 더 줄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고군분투 중인 성유진(23·한화큐셀)과 각축을 펼친 끝에 13언더파 275타로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신인상 포인트 1566으로 사실상 굳히기에 돌입했다.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한 8번째 선수이자 역대 10번째 ‘루키 메이저 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승부처는 1타 차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17번(파3)홀. 18m가량 남겨두고 퍼트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흥미로운 눈으로 볼이 굴러가는 것을 보던 유현조는 짜릿한 버디를 확인한 뒤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는 위닝샷.
그는 “파를 해야 다음 홀에서 편하게 할 수 있어서 거리감만 신경썼는데 들어갔다. 깜짝 놀랐다”며 웃었다.
첫날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유현조는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3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 차근차근 올라갔다. “루키여서 잃을 게 없다. 두려움 없이 맞설 것”이라고 최종라운드 각오를 밝힌 그는 “플레이가 잘 안되면 스스로를 놓아버리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5번(파5)과 6번(파4)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해 성유진에게 잠깐 선두자리를 내줬지만, 유현조는 포기하지 않았다. 9번(파4)홀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 전환에 성공한 그는 10번과 11번(이상 파4) 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고 선두를 탈환했다.
덕분에 유현조는 KLPGA투어 통산 10번째로 데뷔 시즌에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로 등극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임희정 이후 5년 만인데, 정규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낸 건 2013년 전인지(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유현조는 정규투어 시드전 5위로 KPGA투어에 데뷔했다. 이날 우승 전까지 18개 대회에서 17차례 컷통과했고, 네 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으로 불렸다.
그는 “될 수 있으면 1승 더 하고 싶다. 신인왕이 목표다. 남은 대회에서도 잘해서 1승 더 하는 게 목표”라며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 KLPGA투어가 다시 ‘화수분’이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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