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최규리 기자]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 3일 항저우에 있는 알리바바 캠퍼스에서 만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알리바바 그룹과 한국 시장은 밀접한 경제 교류 중이다”며 “한국에서 ‘만능 알리익스프레스’가 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는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쿠팡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907만1102명으로 전월 대비 7.2% 증가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한국 시장 지속성을 위해 펼친 K베뉴 중개수수료 면제,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 시행, 고객 상담원 대폭 확대 등의 효과로 읽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를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장 대표는 마윈 알리바바 창업가의 ‘세상에 어려운 사업이 없게 하겠다’라는 사명을 바탕으로, 한국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발표했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는 지난 4년간 알리바바는 2550개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했으며, 2023년 1300억 원 수출액 달성했다”며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를 통해 2023년 기준 중국 여행객 약 100만 명의 한국 방문을 돕기도 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케이베뉴 채널을 론칭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 중장기 계획 중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 키워드는 △책임감△신뢰 △친근 △지속 가능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에 돈만 벌러 온 것이 아닌, 한국 각계의 파트너와 협력하고 한국 소비자들과 판매자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했다.

유해 물질 검출, 위조품, 개인정보 보호 논란에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한 제품 판매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장 대표는 “유해 물질 제품이나 위조품을 발견할 경우 즉시 삭제하고 해당 판매자에 대한 블락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샘플링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테스트는 한국 기준에 맞추어 실시되며,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상품은 삭제하거나 판매자에 대한 처분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 범위에서 소비자의 동의를 받아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제품의 배송과 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만 활용하며, 거래 종료 후 90일 이내에 익명화 처리를 진행한다”며 “운송장 방면에서도 97% 이상의 전체 택배량에서 운송장 익명화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를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검사 기관, 정부 기관, 소비자 단체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위해성이 있는 제품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AI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에게 유통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부사장은 “중소기업이 글로벌 커머스에 참여할 때 공통으로 언어 및 문화적 장벽, 가격 및 경쟁, 컴플라이언스 복잡성, 인재 부족 등을 겪게 된다”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AI를 통해 언어를 번역하고 현지화해 제품 상세 페이지를 올리거나, 현지 시장에 적합한 모델의 제품 착용 사진을 생성해 판매를 수월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B2B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AI 스마트 어시스턴트’는 B2B 비즈니스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장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겠다”며 “알리바바익스프레스가 글로벌로 나아가는 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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